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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코로나19, 그리고 의협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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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코로나19, 그리고 의협의 위상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2.14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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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의사들의 대표 단체이며, 의료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의협의 위상은 과연 대한민국 의사의 대표 단체, 의료에 대한 최고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 집단에 걸맞는다고 볼 수 있을까?

중국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이라고도 불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라는 새 이름을 얻은 감염병 사태에서 의협은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에서 얻은 교훈을 몸소 증명이라도 하듯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과 관련해 즉시 입장을 냈고, 설 연휴 기간 중인 1월 26일 긴급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연이은 담화문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책 및 제안사항 발표를 서둘렀다.

중국 후베이성에만 국한한 정부의 입국제한 조치에 일침을 가하며 입국제한 지역을 확산해야한다는 것과, 일선 의료기관에 마스크 및 손소독제 품귀 현상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등 발빠르게 나섰다.

하지만 최근 의료계 내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과도한 불안을 조장하거나 효과없는 과잉대응을 조장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과연 의협이 의사들의 대표단체일까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외국인 입국 제한에 있어 국가간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최근 학교 휴교, 기업이나 상점이 장기간 폐쇄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불필요하다. 과도한 불안을 조장하거나 효과없는 과잉대응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의협이 중국에 대한 입국제한을 주장한 것과 상당한 간극을 보여준 것으로, 이를 의식한 것인지 최대집 의협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낙관론은 버려야한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에 있어서 국민들은 정부의 대책 마련과 의료전문가인 의사의 조언에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다. 특히 감염병 사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의 올바르고 정확한 조언이다.

한 쪽에서는 효과없는 과잉 대응을 조장해선 안 된다고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근거없는 낙관론은 경계해야한다고 하면 국민들 입장에선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의협이 대한민국 의사의 대표단체, 의료에 대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단체라 자부하기 앞서, 내부의 여러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일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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