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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했던 HIV 백신, 대규모 임상시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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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했던 HIV 백신, 대규모 임상시험 실패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20.02.05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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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보다 효과 없어...다른 백신에 눈길

유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HIV 백신요법이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에 의하면 남아프리카에서 자원자 54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HVTN 702 또는 Uhambo라고 불린 임상 2b/3상 연구의 중간 분석 결과 백신요법이 위약 대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신요법은 사노피 파스퇴르의 카나리폭스(canarypox) 벡터 기반 백신 ALVAC-HIV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2-요소 gp120 단백질 아단위 백신으로 구성됐다. 

임상시험의 독립적인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가 실시한 중간 분석에서 백신 접종군의 HIV 감염 수는 129건, 위약군의 HIV 감염 수는 123건으로, 백신 접종군의 감염 수가 위약군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안전성 우려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임상시험을 후원한 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는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결론 내렸다.

이는 HIV 예방 효과를 보인 유일한 백신요법의 개발이 중단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이 백신은 태국에서 실시된 RV144라는 시험에서 약간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됐었다.

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HIV 백신은 전 세계적인 유행병을 종식시키는데 필수적이며, 우리는 이 백신 후보가 효과가 있길 바랐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았다”면서 “이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HIV 백신을 위한 다른 접근법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며, 여전히 HIV 백신 개발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다른 HIV 백신으로는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하는 모자이크 백신요법이 있다.

이 백신요법은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보였으며 Imbokodo과 Mosaico라는 후기 단계, 다국가 임상시험 2건에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도 NIAID는 HIV 예방을 위해 정맥 투여용 시험 단계의 항체를 평가하는 AMP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장기지속형 주사용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카보테그라비르(cabotegravir)의 HIV 예방 가능성을 평가하는 대규모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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