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3-29 18:51 (금)
보건용 마스크, 어디에는 ‘없고’ 어디에는 ‘있다’?
상태바
보건용 마스크, 어디에는 ‘없고’ 어디에는 ‘있다’?
  • 의약뉴스 김홍진 기자
  • 승인 2020.02.01 0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에는 없다는데...서울 일부 지역 대량구매 확인
자취 감춘 손 소독제 “소독용 에탄올도 없어 임시방편 무용지물”
의약외품 수급불안...시장 점검ㆍ업체 협조 요청 말곤 대책 없나

1월 31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11명으로 급속히 늘어나며 국민들은 예방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마스크, 손 소독제 등 개인위생용품들의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월 30일 정부가 밝힌 의약외품 시장점검이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여러 언론을 통해 공개된 명동의 보건용 마스크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방문한 의약뉴스는 마스크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약국 및 생활용품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 명동 중심가는 어디에서든 보건용 마스크를 찾아볼 수 있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마스크 품귀 현상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 명동 중심가는 어디에서든 보건용 마스크를 찾아볼 수 있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마스크 품귀 현상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명동 소재 약국에서 근무중인 A 약사는 “대량구매는 중국인이 몰리는 명동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근무 중인 지방의 경우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보건용 마스크 물량 집중은 명동에서 나타나는 기현상이라는 것. 그는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소위 ‘보따리상’이라고 불리는, 관광을 빙자해 한국에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영향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 KF94 등급 보건용 마스크가 N95 등급 마스크와 유사한 차단율을 보임을 의미하는 홍보 문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 KF94 등급 보건용 마스크가 N95 등급 마스크와 유사한 차단율을 보임을 의미하는 홍보 문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아울러 그는 “이들은 우선 저가형 일회용 위생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의 경우 마스크를 소량 구매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지방은 다른 상황이어서 나 역시 여기에서 마스크를 사 가야 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명동에서는 KF80, KF94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일명 ‘박스떼기’와 같은 대형 포장 구매 현장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소포장된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모습은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 명동에서는 소포장된 보건용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한 쇼핑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 명동에서는 소포장된 보건용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한 쇼핑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명동에서도 손 소독제는 그 자취를 찾기 어려웠다. 업체의 일방적 구매 취소, 배송일정 지연 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

이 약사는 “손 소독제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며 “최근에는 혈당 체크용 솜도 동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소독용 에탄올을 화장 솜 등에 뿌려 사용하는 임시방편이 있다고는 하지만, 소독용 에탄올 역시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마저도 힘들다는 것이 이 약사의 주장이었다.

유례없는 위생용품 대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30일,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부처별 대책을 마련하며 시장 안정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명동 중심가 인근 약국과 종로 약국가에서도 손 소독제는 찾아볼 수 없었다.
▲ 명동 중심가 인근 약국과 종로 약국가에서도 손 소독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폭리를 목적으로한 행위에 대한 엄정 조치를 예고했으며,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별 마스크 등 관련품목 중심의 가격 및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제조업체에 대한 공급확대 협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이의경 처장은 보건용 마스크의 유통판매망 점검을 위해 관련 업체의 중앙물류센터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물품 수급 관련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현장 방문과 협조 요청만으로 이번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