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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 문전약국 과열 조짐, 지역 약사회 ‘예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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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 문전약국 과열 조짐, 지역 약사회 ‘예의 주시’
  • 의약뉴스 김홍진 기자
  • 승인 2020.01.13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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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약국 개국ㆍ개국 준비...이례적 약국거리 조성

성남시의료원 일대가 3월 정식 개원을 앞두고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의료원 후문에 사무실을 운영 중인 부동산중개인 A씨는 “의료원 일대 약국이 이처럼 밀집한 사례는 이례적”이라며 “로데오거리가 아니라 약국거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현재 의료원 일대 신규 약국은 운영 중인 약국과 개국을 준비하는 약국을 더해 14개에 이른다.

▲ 성남시의료원 정문 일대에 늘어선 약국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공실 역시 약국 입점이 예정돼 있다.
▲ 성남시의료원 정문 일대에 늘어선 약국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공실 역시 약국 입점이 예정돼 있다.

이들 약국 월 임대료는 최저 500만원에서 최대 1500여만원 수준으로,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자신을 의료원 인근에 약국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한 약사 B씨는 “정식 개원해 봐야 알 것 같다”며 “다만 의료원에서 발급되는 처방전이 일일 2000건 정도가 나오지 않으면 (약국 운영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B씨에 따르면 현재 의료원을 통해 나오고 있는 처방전은 100여 건으로, 약국들은 사실상 시범운영 중인 상황.

성남시의료원 인근 약국의 성적표는 결국 ‘열어봐야 안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지역 관계자들은 각각의 의견들을 내놨다.

▲ 의료원 인근에서 운영 중이거나 운영을 준비중인 약국 및 입점이 예고된 상가.
▲ 의료원 인근에서 운영 중이거나 운영을 준비중인 약국 및 입점이 예고된 상가.

지역 부동산관계자 A씨는 “도심인 점, 성남시가 운영 주체라는 점, 버스 노선 확대 등 접근성 측면에서는 많은 환자들의 유입이 예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각을 보인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기존 인근 대학병원을 이용하던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바꿀까 싶긴 하다”라며 “의료원이라고 하면 결국 시가 감당해야 할 무연고 중환자를 위한 요양기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 때문인지, 벌써부터 공정 경쟁의 선을 넘을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의료원 인근 신규 약국 개국을 준비하는 한 약사는 지역 약사회 총회에 참석해 “의료원 인근 약국에서 벌써부터 난매, 서비스음료 등 악행이 벌어지고 있다”며 “다들 하는데 나만 안할 수는 없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해당 약사는 “제약사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이 약국은 (서비스 음료 주문을) 얼마나 할 거냐’라고 묻더라”라며 “개국을 위해 투자된 돈이 있는데, 그런 부분까지 어찌 감당 하나”라고 호소했다.

성남시약사회(회장 한동원) 측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

관계자는 “새로 생긴 상권이니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지역 약사회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답했다.

또한 총회에서 한 회장은 “이미 숙지하고 있는 사항이고 수일 내에 실태를 파악, 인근 약사님들과 간담회를 진행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 같은 행위는 엄연히 악습”이라며 “만약 조제 할인이나, 난매ㆍ무상 드링크 사례가 발견되면 법률검토도 불사 하겠다”고 입장을 단호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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