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오후4시 ‘서울특별시약사회와 SBS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개포동 소재 SH공사 대강당에서 무료공연으로 열린다.
여기에는 서울시약사회 합창단(단장 이순훈, 이하 합창단)이 당당하게 공연의 주역으로 참여한다.
합창단의 이번 공연은 단순히 찬조 출연하는 정도가 아니다. SBS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의 축을 맡았다. 전문합창단도 아니고 전공자들도 아닌 이들이 약사들만을 모아놓은 자리가 아닌 일반 관중들 앞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이들의 공연은 동호회의 장기자랑을 위해 준비된 것이 아니다. 관중들로 하여금 음악적 감동을 느끼게 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이순훈 합창단장은 “이전에 ‘SBS 찾아가는 음악회’을 유치했던 약사회는 관중을 동원하고 관람하는 역할에 그쳤다”며 “이번에 서울시약사회가 공동 주최하는 음악회는 약사회가 함께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약사회 조찬휘 회장이 처음으로 도입한 ‘문회복지위원회’의 핵심사업이 된 합창단은 처음에는 약사회원들의 문화적 갈증을 채우기 위해 시작됐다. 그러나 합창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은 그 수위가 높아져 갔다.
SBS 김정택 예술단장이 합창단의 공연을 처음 본 것은 2007년 전국약사대회에서였다. 당시 연습하던 합창단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김단장은 작년 창단 1주년 기념공연에서 합창단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1주년 기념공연 전에 조회장과 김단장은 성남시약사회와 SBS가 함께하는 ‘찾아가는 음악회’의 공연장에서 다시 만나 합창단과의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SBS와 공연을 하기로 약속한 뒤에 ‘신종플루’라는 난관이 나타났다. 대규모 행사를 자제해달라는 서울시의 요청에 결국 공연을 연기했다. 연습도 잠시 쉬었다.
그러나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대규모 행사에 대해 제한적인 허용 방침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합창단은 다시 연습을 시작했고 마침내 17일 공연을 하게됐다.
‘보여주기’에 그친 창단 1주년 기념공연에 비해 ‘감동주기’를 해야하는 공연이기에 합창단의 부담이 적지않았다. 60명의 인원이 시간을 맞추기도 쉽지않았다. 지휘자인 박흥우 교수의 뛰어난 지휘 덕분에 조금씩 실력이 갖춰 나갔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일회적인 의미가 아니다. 지난 시간동안 합창단의 활동을 총결산하는 자리가 된다.
“가운을 입은 약사로서만이 아닌 아름다은 노래와 음악으로 관중을 감동시키는 약사들로서도 부족함이 없음을 보여주겠다”는 이순훈 단장은 “약사들의 집중력은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자부심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단장은 “문화는 혼자 즐길 때보다 여럿이 즐길 때가 더 행복하다”며 합창단의 매력을 자랑했다. 더구나 문화는 기능적인 인간이 아닌 창조적이고 진화하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만들어준다는 것. 이 때문에 합창하는 약사는 그 가치가 높아 사회적으로도 기여한다는 이야기다.
이단장은 “약사가 행복하면 국민들에게도 행복이 전해진다”며 ‘약사문화’의 영향을 강조했다. “사람은 누구나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그는 “약사가 하면 기본 이상은 한다”며 자신감을 거듭 보였다.
“문화는 투자해야 성숙해진다”는 이단장은 “그동안 서울시약사회가 지원하지 않았으면 합창단이 여기까지 오지않았을 것”이라며 집행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에 감사했다. 서울시약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한 덕분에 ‘약사문화’라는 개념을 만들고 안정적인 운영을 해왔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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