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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엠겔러티, 편두통 환자에 희망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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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엠겔러티, 편두통 환자에 희망의 이름"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12.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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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임상에서 두통일수 크게 줄여...10%는 완전 소실

“편두통 치료 40년 만에 만난 가장 혁신적인 약”

한국릴리(대표 알베르토 리바)가 국내 최초 CGRP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를 선보인다.

릴리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CGRP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 앰겔러티(성분명 갈카네주맙)의 주요 임상 결과와 가치를 조명했다.

편두통은 신경학적 질환으로 심한 두통의 형태로 나타내며, 맥박이 느껴지는 것 같은 박동성으로 욱신욱신하거나 지끈 거릴 수 있다.

울렁거림, 체함,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빛이나 소리, 냄새에 예민해지거나 어지럼을 호소하는 등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특히 골절이나 출산, 신장 결석보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질환으로, 가족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편두통을 경험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꾀병으로 생각, 사회적 인식 개선히 시급한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중증도는 통증이 빈도를 기준으로 분류하는데, 국제두통질환분류에서는 3개월을 초과하는 기간 동안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발생하며 그 중 최소 8일 이상 편두통 양상을 보여 보다 더 증상이 중한 환자를 ‘만성편두통’으로, 그 이하인 환자를 ‘삽화편두통’으로 구분한다.

▲ 한국릴리 알베르토 리바 대표는 엠겔러티가 환자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희망이 이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앰겔러티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Calcitonin gene-related pepitide)를 표적, CGRP와 수용체의 결합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편두통을 예방한다.

주요 임상 결과 삽화편두통 및 만성편두통 환자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 지난 9월 5일 국내 최초로 ‘성인에서의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획득했다.

이전까지 편두통은 기전이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고, 편두통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제도 없어 고혈압 치료제나 항전간제 또는 보톨리눔톡신 등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치료 효과에 대한 불만족(부족한 반응률), 이상반응, 내성, 의존성 등의 한계로 치료 순응도가 떨어져 예방요법에 대한 의학적 수요(Un-met Needs)가 많았던 질환으로 꼽혔다.

이 가운데 출시된 앰겔러티는 최초로 편두통 예방을 위해 개발된 약제로, 한 달에 1회 주사하는 것으로 삽화편두통 및 만성편두통 발생 일수를 크게 줄였을 뿐 아니라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삽화편두통 환자 177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EVOLVE-1 및 EVOLVE-2 임상연구에서 앰겔러티는 월간 편두통 발생 일수를 절반가량 감소시켰다.

특히 EVOLVE-2 임상연구에서는 6개월간 편두통 발생 일수가 50% 이상 줄어든 환자가 59%에 달했고, 12%의 환자는 1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 평가(MSQ-RFP) 점수도 EVOLVE-1 에서는 베이스라인 대비 32.4점이 증가해 위약군(24.7점 증가) 보다 높았고, EVOLVE-2 에서도 28.5점이 늘어 위약군(19.7점 증가)보다 더 개선됐다.

만성편두통 환자 11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REGAIN연구에서 앰겔러티는 편두통 발생 일수가 평균 4.8일(베이스라인 19.4일)이 줄었고, 50%이상 줄어든 환자도 28%로 위약군의 두 배에 가까웠다.

MSQ-RFP 점수 또한 3개월 만에 베이스라인 대비 21.8% 증가해, 위약군의 16.8보다 더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 신촌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는 “이전의 치료제로는 두통을 완전히 없앨 수 없었지만, 엠겔러티는 10% 정도의 환자에서 두통이 완전히 소실된다”며 “이제 환자들에게 두통이 없는 삶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신촌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대한두통학회 부회장)는 “기존의 예방 치료제들은 매일 먹어야 해 불편하고 부작용이 심하다”면서 “환자의 절반은 60일 이내에 치료를 중단하며, 3년이 지나면 열 명 중 한 명만 남는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치료제들은 통증의 중간을 차단해 부작용이 심하지만, CGRP 길항제는 통증의 마지막 경로를 차단하기 때문에 대부분 일 주일 이내에 호전되고 부작용도 적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그는 엠겔러티의 주요 임상연구와 관련,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먼저 그는 “10%의 환자에서는 두통이 완전히 소실되고 25%는 호전되며, 50%는 절반 정도 줄어든다”면서 “특히 이 같은 효과가 이전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 두통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부여된 것 만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또한 그는 “이전의 치료제로는 두통을 완전히 없앨 수 없었지만, 엠겔러티는 10% 정도의 환자에서 두통이 완전히 소실된다”며 “이제 환자들에게 두통이 없는 삶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두통학회장은 CGRP 길항제에 대해 40년간 두통을 치료해오면서 봤던 가장 혁신적인 약이라고 평가했다”면서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CGRP 길항제의 뚜렷한 바이오마커가 없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CGRP를 표적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CGRP 레벨 역시 바이오마커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릴리는 현재 엠겔러티의 보험급여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으로, 적용 대상과 유지 기준에 있어 컨센서스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릴리 알베르토 리바 대표는 “15년간 수천 여명의 연구개발자와 세계 최고의 브레인들의 노력이 모여 한 달에 한번 주사로 편두통을 적절하게 예방할 수 있는 간단한 펜 형태의 엠겔러티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이제 엠겔러티는 환자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희망이 이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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