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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백신 자급화 정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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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백신 자급화 정책 마련 시급”
  • 의약뉴스 한지호 기자
  • 승인 2019.11.2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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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 세미나...“사회적 가치 고려해달라”

백신의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국내 기업이 원활히 개발할 수 있도록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백신 개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부족해 경쟁력이 저하로 이어져 자급화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최로 ‘백신 주권 확립과 자급화를 위한 산업 육성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갈원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내 백신 시장은 약 5700억원 규모”라며 “글로벌 백신 시장에 비해 아직 작은 수준이지만 백신의 사회적 가치를 보아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백신 주권 확립과 자급화를 위한 산업 육성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이어 “우리 손으로 백신을 만들고 공급하는 것은 국가적인 과제이고 정부의 백신 자급화 정책의 기조는 여기에 있다”며 “국내 제약산업의 환경과 마찬가지로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워 정책 마련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첫 발제는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이 ‘글로벌 백신 개발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최근 백신 개발에 대해 발표했다.

▲ 이상은 팀장이 발언하고 있다.

송만기 차장은 신종플루,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에 따라 백신 개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차장은 “우리나라 백신 자급율은 2017년 기준 50%까지 올랐고, 오는 2022년 80%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최근 개발중인 분야에 대해서는 마이크로니들 백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패치 형식으로 백신을 투여하는 기술로 주사기가 발생하지 않아 ▲정량 전달 ▲저렴한 비용 ▲빠른 전달 가능 등의 장점을 갖는다.

아울러 폐기물 발생량을 대폭 감소할 수 있고 물류비가 대폭 감소하며 저장 보관성도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송만기 차장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우리나라와 미국이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며 “현재 임상2상이 진행중이고 조만간 상용화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에볼라, 메르스, 니파 등 신종감염병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이 국제 공동노력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cepi를 통해 각국이 기금 조성과 공동 개발에 참혀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은 참여하지 못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두 번째 발제는 이상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정책팀장이 ‘백신의약품의 사회적 가치 평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 국내 제조 백신과 완제품 수입 백신의 연평균 가격 상승률.

이상은 팀장은 “영유아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백신 사용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국내 백신시장 성장 저해 전망이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역 등 신종 감염병 유행으로 법정감염병 발생률은 증가하고 있는 상태로 백신 개발을 등한시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 팀장은 “2018년 현재 필수예방접종백신의 자급률은 2013년 대비 27%로 낮아져 백신 자급화 향상을 위한 정부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팀장은 해외의 백신 의약품 정책에 대해 “국가예방접종백신은 전략적인 중요한 의약품으로서 안정적인 수급관리를 위한 최저가 입찰 및 복수공급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공통적인 특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우리 백신 경쟁력은 가격경쟁력을 제외한 나머지 R&D, 임상, 마케팅, 제조, 국가정책 등 5개 부문에서 뒤처지는 상태이며, 그나마 가격도 원가비율에 미치지 못해 판매할수록 손해를 입는 상황” 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국내 제조 백신은 완제품 수입 백신에 비해 가격 상승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으며, 해외와 비교해 백신의 가치가 심각하게 평가절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품 수입백신은 평균 2.25%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으나 국내제조백신은 0.37%에 그쳤으며

이 팀장은 “국내 백신 회사들이 처해있는 환경을 기업의 의지로만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상은 팀장은 ”정부의 지원이 함께할 때 국내 개발 백신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정부 지원을 통해 백신 기업이 선순환 구조 전환과 제조 경쟁력을 강화 할 수 있게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이를 위해 ▲원가 보상제 도입 ▲예측 생산량 및 제조 원가 반영 거래실례가격 재산정 ▲포괄적인 R&D 지원 정책 ▲폐기 백신 처리 문제 해결 방안 ▲국내 기업의 임상지원 방안 마련 등을 제언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정부부처와 백신산업 관계자들이 백신 산업 육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남희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의약품정책과 과장은 “오늘 주신 말씀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식약처가 하는 일에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경태 질병관리본부 백신연구과 과장은 “질본은 백신 자급화를 위해 국내 백신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백신 연구개발ㆍ지원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공백신개발ㆍ지원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백신 R&D에 필요한 필수장비와 시설을 업계ㆍ학계와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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