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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장소 YMCA와 영친왕의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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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장소 YMCA와 영친왕의 현판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9.11.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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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곳을 약속의 장소로 삼았다. 종로 3가 YMCA 앞에서 3시에 만나자는 약속을 나도 소싯적에 한 적이 있다.

인파가 붐비는 그곳에는 나 말고도 약속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위, 아래를 쳐다 보면서 어디서 오는 지 확인하는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도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으나 지금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이 건물의 오른 쪽(정면을 보고 섰을때) 하단에 붙어 있는 ‘一千九百七年’이라는 한문글자다.

버스를 타기 위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데 일단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한 사람이 소형 마이크를 들고 무언가 설명하고 있었다. 바로 표지석에 관한 내용이었다.

▲ 영친왕이 11살에 쓴 글씨다. 어린 나이 답지 않게 힘이 있고 절도가 있다. 그는 비운의 왕세자로 기록되고 있다.일본에 볼모로 잡혀갔으며 해방후에는 정치적인 반대파에 의해 귀국이 좌절됐다.

귀 기울여 들어 보니 이 현판 글씨는 고종의 아들 영친왕이 쓴 것이다. 고종은 1907년 건물 정초식 때 영친왕을 보내 현판을 쓰도록 했다.

당시 나이 11살이었던 영친왕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힘이 있고 절도 있는 글씨를 썼다. ( 고종은 건물을 지으라고 금 1만 량과 은 삽 2자루를 선물했다고 한다.)

건물은 이듬해 12월 3일 개관했다. 개관 이후 2.8 독립선언과 3.1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한국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산파 역할을 했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건물은 불타고 지금 있는 모습은 1967년 완공된 것이다.

신호등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지 않았다면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았을 때 기분이 좋아져서 나는 사진 한 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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