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발톱무좀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조갑백선’이라고도 불리는 손발톱무좀은 손톱이나 발톱에 피부사상균(곰팡이)이 침입해 버짐의 일종인 백선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보면, 우리나라 손발톱무좀 환자는 최근 5년간(2014~2018년) 116만명에서 121만명 사이를 오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손발톱무좀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적극적 치료를 하는 대신 증상을 방치하거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실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통계상 파악된 바로는 최근 5년 동안 손발톱무좀 환자 수는 눈에 띌만한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환자 수는 등락을 반복했지만 손발톱무좀 환자의 연간 치료비(요양급여비용)는 2014년 396억 원, 2015년 404억 원, 2016년 422억 원, 2017년 454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474억 원을 찍으며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총 진료비 뿐만이 아니다. 손발톱무좀 치료제로 쓰이는 국소항진균제 처방금액도 증가세가 확연하다.
동아에스티가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국소항진균제 처방금액(유비스트 데이터 기준)은 2017년도 약 206억 원에서 2018년도에는 307억 원으로 1.5배가량 커졌다. 그리고 올해에는 3분기까지의 처방금액이 284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돼 기록 경신이 기정사실화됐다.
특히 ▲에피나코나졸(Efinaconazole) ▲아모롤핀(amorolfine) ▲시클로피록스(Ciclopirox) 등 각기 다른 주성분을 가진 국소항진균제들이 처방금액 측면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이와 관련해 동아에스티 마케팅실 전경택 과장은 “(같은 손발톱무좀 치료제지만) 서로 보완적인 입장이 돼 버렸다”며 “우리의 경우 (다른 성분의 제품은) 경쟁제품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손발톱무좀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은 발가락이 들어가는 공간이 좁아 땀이 차기 쉽고, 스타킹까지 신으면 피부사상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며, 여성의 손발톱무좀 주요 감염원인 중 하나가 ‘하이힐’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