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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분당서울대병원 노조에 ‘전쟁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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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분당서울대병원 노조에 ‘전쟁선포’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11.1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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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 피해 끼친 노조 용서 못해...검찰에 ‘고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분당서울대병원 노조에 ‘전쟁’을 선포했다. 비정규직의 전면 정규직화 문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파업 사태 중 노조가 환자들에게 욕설 등 피해를 입혔기에 나선 것.

의협 최대집 회장은 14일 대검찰청을 방문,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분당서울대병원 분회 책임자와 노조원을 폭행 및 업무방해죄 검찰에 고발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파견·용역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병원과 노조 사이에 이견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약 600여명 비정규직의 전원 정규직 전환하자 노조 측에서는 같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 것.

그러나 병원 측에서는 정부 방침에 따라 기존 근무자 중 2017년 7월 20일 이전 근무자에 대한 제한경쟁 채용은 물론 이후에 근무를 시작한 근로자에 대해 가점을 부여하는 등의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임원들이 14일 대검찰청 앞에서 민주노총 분당서울대병원 분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지난 7일부터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분당서울대병원 분회 소속 400명은 무기한 총파업을 돌입했다.

하지만 의협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욕설을 하고 환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위법행위 정황이 포착됐다.

총파업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병원 행정동 내 병원장실 진입이 실패되자, 1층 출입구 주변을 막아섰고 과격한 시위를 벌이며, 근처에 위치한 어린이집의 업무를 방했다. 이로 인해 100여명의 원생들과 근무 직원들은 불안에 떨었다.

이어 잠긴 행정동 문을 열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직원 1명이 손목인대가 파열되는 상해를 입기도 했으며, 특히 이틀날 노조원들의 거친 시위로 인해 환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환자에게 노조원 10여명이 폭력을 가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용역직 노조의 전면 파업에 따라 병원 내 환경미화, 환자이송, 병동보조 등의 업무에 공백이 발생했다.

병원 측은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근무자 투입, 사무 및 행정 분야 근로자의 업무 지원 등 동원 가능한 방법을 모두 이용해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고발에 앞서 최대집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노총을 강력히 규탄했다.

최 회장은 “근로자들의 정당한 권익을 확보하기 위한 노조의 각종 쟁위는 보호돼야 하고,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는 한 보장돼야 한다”며 “그러나 노동자의 권익을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고, 각종 불법행위를 자행한다면 이는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형사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법적인 행위를 반복하는 노조는 더 이상 노조로 자격이 없고, 해산시켜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과거부터 그랬지만 현 문재인 정부 이후로, 마치 폭력 면허를 받은 것처럼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급기야 병원에서까지 민노총 소속 노조들의 망동이 벌어졌다”며 “민노총 소속 분당서울대병원 분회가 비정규직의 정규직을 요구하며 행정동을 찾아가 어린이집이 폐쇄됐다.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감금됐고, 부모들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렀다”고 지적했다.

이를 항의하는 환자에게 집단 폭행을 가했고, 제지하는 직원에게도 폭행을 가해 인대파열이란 상해를 입혔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병원 로비를 수백명이 점거하고 고성을 질러, 환자와 보호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의사의 진료를 방해하고 있다”며 “백주대낮에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가? 민노총은 합법적인 폭력면허를 가진 깡패집단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는 “정부, 그리고 청와대는 민노총이란 불법적인 집단이 전국을 폭력으로 유린하고 있는데 방치하고 있다”며 “이젠 병원에서 환자를 폭행하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의협은 이런 만행을 용서할 수 없다. 오늘 대검찰청에 그들을 폭행죄, 상해죄, 업무방해죄로 고발, 엄중한 수사처벌을 요구하기에 이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제 민노총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되며, 정부와 정치권, 전 사회가 민노총에 대해 전쟁을 선포해야한다”며 “민노총의 불법적 폭력행위를 근절하고 발본색원해야한다. 행동을 개선해야하고 개선할 의지가 없다면 국민의 힘으로 이들을 해체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최대집 회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측과 사전 조율이 된 것이냐는 질문에 “이 사건은 언론보도를 통해 명백한 사건이기 때문에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오늘 고발장 접수 이후, 다음 주 정도에 병원 측과 협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의협은 전 산하단체와 전 병원에 공문을 발송해 민노총 소속 일부병원 노조들의 각종 폭력행위, 불법 행위들에 대한 사례를 수집해 정부 당국에 처벌과 예방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며 “심각한 폭력사태에 해당돼서 검찰 고발이 필요할 경우 협회가 직접 나서서 검찰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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