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0 06:03 (토)
진정주 약사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 돼길”
상태바
진정주 약사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 돼길”
  • 의약뉴스 김홍진 기자
  • 승인 2019.11.12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약사톡’ 유튜버...후학 위해 온정 펼쳐

“바다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라는 질문에 ‘저 끝가지 가보고 싶어요’라고 답한 동기의 말을 잊을 수 없어요”

‘아파도 괜찮아’의 저자이자, ‘진약사톡’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진정주 약사의 말이었다.

▲ 진정주 약사는 후배들에게 "사회에 나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 약사는 11일 자신의 모교 후배들에게 장학금 전달, 강연 등을 진행하며 후학들을 위한 내리사랑을 펼쳤다.

그는 '뜻대로 혹은 뜻대로 되지 않는'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자신이 지나온 길과 후배들의 앞 길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1994년 진 약사는 사회를 향한 첫 발을 뗏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은 인천 소재 병원이었다. 당시 19명의 동료 약사들이 있었고, 그곳에서 진 약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

“당시 3, 4년 선배들이 농담조로 ‘바다를 보면 뭐가 생각나냐’하고 물었고, 동기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답을 내놓고 있었다”고 그 날을 회상했다.

이어 “여러 대답이 나오던 중, 왜소하고 귀여운 인상의 동기 하나가 ‘저 끝까지 가보고 싶어요’라고 답 하더라”며 “그 답을 듣고 나니 나름 준비했던 대답이 모두 날아갔다”고 떠올렸다.

평소 좋은 말이나 경험을 되새김질하길 좋아했던 그는 그 대답이 왜 좋은지를 고민했다.

그는 “바다라는 것은 일종의 세상을 말하는 것 같다”라고 해석했다.

또한 “그때 그 친구의 눈동자는 반짝반짝했다”며 “두렵고 무서워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이를 악물고 세상에 나아가는 것이 아닌 순간순간 저 너머에 있을 소중한 것을 기대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빈민가 출신인 진 약사는 초등학생 때만 해도 6번의 전학을 다녔다. 5학년 때에만 세 번 이었고, 다녔던 학교에 다시 전학을 가기도 했다.

“학교에 가려는데 어머니가 ‘오늘은 **정거장에서 내려서 **로 와야한다’고 말하면 나와 동생은 모르는 버스를 타고 모르는 길에 가야 했다”는 그였다.

하루는 ‘예전에 살던 집에서 기다리라’는 말에 밤늦게까지 부모님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는 그런 세월이 스스로를 강하게 했다고 말한다.

진 약사는 “내성적인 내가 항상 낯선 환경에 떨어지고, 살아남아야했다”며 “정확한 정류장에서 내리고 집을 찾아가야 하는 사명이 매번 생겼다”고 털어놨다.

▲ 강연을 마친 후 후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진정주 약사.


가장 먼저 깨달았던 것은 주저앉아 운다고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후 진 약사는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묻거나 모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큰 뜻을 품고 상경한 그에게 약사라는 직업은 바라지 않던 미래였다고 밝힌 그는 “졸업하고 약국이나 하겠구나”라는 교수의 말에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진 약사는 약국을 경영하는 사람이 됐다. 강연 제목이 ‘뜻대로 혹은 뜻대로 되지 않는’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진 약사는 강연을 듣는 학생들에게 “이 자리가 원하던 자리일 수 있고, 원치 않던 자리일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의미에선 좌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개국 후 뼈아프게 느낀 사실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

환자들은 종합병원에 가서 물어봄 직한 질문들을 쏟아냈고, 돈 천원을 내며 한 번 먹을 약을 사갔다. 환자의 설명을 들으며 여러 약들을 고민했던 그는 종종 허탈함을 느꼈다. 터무니없는 과제를 떠안는 기분이었다는 그였다.

그는 “당시 약국은 두 면이 유리로 돼 있었기에, 나는 종종 유리 상자 안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며 “하나님께 내 처지를 호소하기도 했지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자’는 마음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매번 손님들이 던지는 새로운 질문들을 흘리지 않고 앙약, 한약을 넘나들며 답을 찾아 나섰던 시간을 거치며, 진 약사는 환자를 도와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한다.

‘아파도 괜찮아’라는 저서와 ‘진약사톡’이라는 유튜브 채널의 탄생 이유가 여기 있었다.

그저 환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는 것이다. 진 약사는 책을 집필한 1년을 떠올리며 “가장 강력한 비난자인 ‘나’와 싸운 1년 이었다”고 표현했다.

이후 유튜브를 통해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그는 유튜브의 힘에 감탄하고 있다는 감상을 전했다.

그는 “유튜브는 ‘세상 모든 사람은 각자의 재능이 있다’는 전제 하에 나온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들만의 무대를 만들어주니 그들이 결국 회사를 성장시켰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가장 잘 사는 비결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여러분들도 사회에 나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