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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중심 질 평가, 통제수단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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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중심 질 평가, 통제수단 아니다”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9.10.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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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유혜림 연구원...지표 확대 주장

보건의료시스템이 환자의 요구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측정·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환자 중심 진료가 이뤄져야 지출 대비 가치(value for money) 향상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7년에 처음으로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경험을 평가했다.

이를 두고 심사평가원 유혜림 주임연구원은 28일 공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가차원에서) ‘결과지표’ 중심의 평가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환자가 보고하는 지표(PRI)는 의사와 간호사의 의사소통 등 진료과정에 환자가 경험한 것을 측정하는 ‘환자경험(Patient-Reported Experience Measures, PREMs)’과 삶의 질, 통증 등 환자의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환자가 보고하는 ‘결과 지표(Patient-Reported Outcome Measures, PROMs)’로 구분된다.

국내에서는 국가 또는 의료기관 차원에서 환자만족도와 환자경험이 측정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수준의 PROMs는 도입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측정되고 있는 PROMs는 국외에서 개발된 측정도구를 한국어로 번역해 활용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유 주임연구원은 “보건의료분야에 환자의 요구와 필요를 반영하고, 환자에게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PROMs 측정이 전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측정의 필요성에 대해 환자, 의료계, 학계, 정책 담당자가 인지해야 하며, 국가단위의 체계적인 측정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면서 “특히 환자가 보고하는 지표측정이 통제 수단이 아닌 환자중심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임을 의료계가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주임연구원은 결과지표 중심의 환자평가가 도입·실시되기 위해서는 ‘측정도구의 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했다. 환자가 보고하는 지표 측정에 대한 수술별·영역별 우선순위 설정과 CIHI와 같이 측정 도구 개발·표준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표준화 이후에는 국가적인 측정도구 등록 레지스트리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혜림 주임연구원은 “우리나라 보건의료영역에서 환자중심성 증진을 위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환자경험 외에 다양한 종류의 환자가 보고하는 지표 측정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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