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결핵 적정성 평가’를 처음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결핵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만명이 넘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약 160만명이 사망하는 등 질병부담이 매우 높은 감염질환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결핵 신규 환자는 2011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년 연속 감소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다.
심사평가원은 결핵 신환자 진료 수준을 파악해 효율적인 국가결핵관리 정책수립을 지원하고 의료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첫 결핵 적정성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1차 적정성 평가는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확정 결핵 신환자의 결핵 산정특례 적용 진료비를(외래 또는 입원) 청구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및 의원(620개 요양기관, 1만 297건)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평가지표는 ▲항산균도말검사 실시율, 항산균배양검사 실시율, 핵산증폭검사 실시율(이상 ‘진단의 정확도’ 영역)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초치료 처방준수’ 영역) ▲결핵 환자 방문 비율, 약제처방일수율(이상 ‘결핵환자의 관리수준’ 영역)이다.
결핵 1차 적정성 평가결과 항산균도말검사 실시율은 95.8%, 항산균배양검사 실시율은 95.5%, 핵산증폭검사 실시율은 93.0%로 나타났다.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은 96.8%로 지표 중 가장 높았다.
또한 약제처방일수율은 95.9%로 높게 나타나 꾸준한 복약이 중요한 결핵환자의 복약관리가 잘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결핵 환자 방문 비율은 88.2%로 가장 낮아 결핵환자의 주기적 방문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정부는 민간의료기관에 결핵관리전담간호사를 배치해 철저한 환자관리를 지원하는 등 민간의료기관과 정부가 협력해 결핵환자를 관리하는 ‘민간·공공협력(PPM, Private Public Mixed) 결핵관리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상급종합병원 42곳, 종합병원 82곳, 병원 3곳 등 127개 기관(2018년 기준)이 참여하고 있다.
민간·공공협력(PPM) 결핵관리사업 참여기관(PPM기관)은 97.6%가 종합병원 이상인데, 평가결과 6개 지표 중 4개 지표에서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기관(Non-PPM기관)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과 ‘결핵 환자 방문 비율’은 PPM기관이 Non-PPM기관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심사평가원은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의 경우 종합병원급 이상이 대부분인 PPM기관의 동반질환 및 합병증 등 환자의 중증도가 Non-PPM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이 낮게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결핵 환자 방문 비율’의 경우는 PPM기관이 대부분 대도시에 위치해 있는 반면 Non-PPM기관은 지방 곳곳에 위치해 의료기관 접근성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다소 낮게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