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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합병증, 3p-MACE 줄고 심부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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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합병증, 3p-MACE 줄고 심부전 급증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10.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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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 팩트시트 발표...고령화 따른 치료전략 필요

고령화와 적극적인 치료 환경이 당뇨병 합병증의 패턴도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사망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 당뇨병 치료제의 효과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전통적 평가변수인 3point-MACE의 유병률은 크게 줄어든 반면, 새로운 평가지표로 떠오르고 있는 심부전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박경수)는 최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ICDM2019를 통해 ‘한국 당뇨병 및 합병증 팩트시트(Diabetes & Complications in Korea)’를 공개했다.

팩트시트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2006년~2015년)를 활용,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 연령 표준화 합병증(심혈관질환, 미세혈관합병증) 및 사망률 등을 담았다.


◇심혈관 질환, 심부전 늘고 심근경색ㆍ뇌졸중 줄어...심혈관 사망도 꾸준히 감소

 

심혈관 질환에 있어서는 뇌졸중과 심부전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뇌졸중의 유병률이 남녀 모두 크게 줄어든 반면, 심부전의 유병률은 가파르게 증가한 것.

남성 환자의 뇌졸중 유병률은 2006년 인구 1만명 당(이하 2011년 인구로 표준화) 291명에서 2007년 323명으로 치솟은 이후 2012년까지 280명 이상을 유지해왔으나 최근(이하 2015년 기준) 3년간은 250~260명 사이를 오가고 있다.

여성 역시 2011년까지 인구 1만명 당 300명을 상회하던 뇌졸중 유병률이 2012년 이후 꾸준히 하락, 2015년에는 258명까지 줄어들었다.

이와는 달리 심부전의 유병률은 해마다 늘어 남성은 2006년 인구 1만명 당 72명에서 2015년 14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여성 역시 124명에서 161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다만, 여성의 심부전 유병률은 지난 2011년 기록했던 172명보다는 낮았으나 이후 3년간 유지됐던 140명~150명 선에서 가파르게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허혈성 심질환 역시 2007~2008년을 정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최근 3년간은 최저수준에 머물러, 여성의 경우 2015년에는 인구 1만명 당 400명 아래로 줄어들었다.

심근경색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지만, 남성과 여성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여성에서는 2007년 인구 1만명 당 104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 2014년에는 처음으로 60명을 하회했고, 2015년 6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남성에서는 2007년 123명을 정점으로 2012년 66명까지 꾸준히 하락하다 반등, 2015년에는 81명까지 늘어나며 다시 80명을 넘어섰다.

이외에 하지동맥질환이나 관상동맥시술 및 수술 등은 매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


◇미세혈관합병증, 망막증ㆍ신증 늘고 신경병증 감소...말기신부전, 최근 5년 큰 변화 없어

 

미세혈관합병증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당뇨병성 막막증과 신증이 꾸준히 늘어난 반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크게 줄어들었다.

먼저 남성에서의 당뇨병성 망막증은 2006년 인구 100명 당 12.6명에서 꾸준히 늘어 2015년에는 처음으로 15명을 넘어섰고(15.1명), 여성 역시 2006년 14.7명에서 시작해 2016년 17.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뇨병성 신증 또한 같은 기간 남성 2006년 인구 100명 당 8.6명에서 꾸준히 늘어 2015년에는 12.9명으로 50% 급증했고, 여성 역시 같은 기간 8.1명에서 11.8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학회측은 당뇨병성 신증이 말기신부전을 유발, 실제 남성이 2006년 인구 1만명 당 90명에서 2015년 117명으로, 여성은 같은 기간 73명에서 10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06년은 남녀 모두 유독 말기신부전 유병률이 낮았던 시기로, 2009년 이후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인 추이를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식성망막증과 하지절단 역시 매년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는 달리 신경병증은 2007~2008년을 정점으로 확연하게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은 2007년 인구 100명 당 24.7명에서 2015년 19.5명으로, 여성은 2008년 28.6명을 정점으로 2015년 22.4명으로 모두 지난 10년 중 가장 낮았다.


◇사망 원인 별 성별 차이 뚜렷...폐렴으로 인한 사망 급증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도 고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폐렴은 남녀 모두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당뇨병 환자에겐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뇨병 환자의 전체 사망은 남성이 2006년 인구 10만명 당 2599명에서 꾸준히 하락, 2014년에는 1966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명 아래로 내려온 후 2015년 다시 2010명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여성 역시 2008년 인구 10만명 당 2156명으로 2000명을 넘어선 이후 2014년 1567명까지 급감했으나, 2015년에는 1662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사망 원인 중 암은 남녀 모두 2011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여성의 경우 2014년 인구 10만명 당 400명까지 줄어든 이후 2015년 461명으로 급증,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장질환으로 인하 사망은 매년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남성의 경우 최근 2년간 인구 10만명 당 150~170명으로 이전 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여성은 2013년과 2014년 2년간 180여명으로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2015년 216명으로 치솟으며 다시 200명을 넘어섰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은 남녀 모두 꾸준히 하락, 남성은 2015년 인구 10만명 당 163명으로 10년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여성은 2014년 200명까지 줄어든 이후 2015년 211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고혈압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남성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성의 경우 2019년 인구 10만명 당 19명까지 줄어든 직후 2012년 58명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 2015년 24명까지 감소해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이와는 달리 폐렴으로 인한 사망은 남녀 모두 가파르게 증가, 남성의 경우 2007년 인구 10만명 당 22명에서 2015년 93명까지 늘어나며 최고치를 기록했고, 여성 역시 2007년 34명에서 2008년 25명으로 줄어든 이후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늘어 2015년 7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팩트시트를 통해 지난 2006년 이후 2015년까지 10년간 당뇨병 환자에서 전통적인 3point-MACE가 줄어든 반면 MACE의 새로운 항목으로 꼽히고 있는 심부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예방효과를 입증한 SGLT-2억제제나 GLP-1 유사체 등의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춘계학술대회에서 가이드라인을 개정, 심혈관질환 합병증 고위험군의 환자에서는 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여기에 더해 SGLT-2 억제제들은 최근 신장질환에 있어서도 보호효과를 입증하고 있어, 만성신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역시 새로운 약제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요 사망원인 중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 급증하고 있어 폐렴구균 백신접종의 필요성 또한 강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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