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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치료제, 마비렛도 못 넘은 1년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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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치료제, 마비렛도 못 넘은 1년의 벽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9.25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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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원외처방액, 전월대비 33% 급감...하보니 반등
 

마비렛(애브비)의 분전으로 성장세를 이어오던 C형 간염치료제 시장이 약세로 돌아섰다.

마비렛이 출시 1주년을 앞두고 외형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원외처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마비렛은 지난 8월 32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여전히 전년 동기대비 10배 이상 높은 수치지만, 바로 한 달 전인 7월과 비교하면 33% 급감한 실적이다.

앞서 처방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됐던 지난 12월과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크게 줄어들었던 2월, 처방실적이 전월보다 다소 줄어든 경험이 있지만, 8월처럼 10%이상 차이를 보인 것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처음이다.

C형 간염치료제들은 대체로 출시 1년 안에 정점을 찍고 빠르게 쇠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치료를 시작에 완치에 이르는 시간이 3~6개월로 짧기 때문.

뿐만 아니라 더 발전된 C형 간염치료제들이 등장해도 이전의 치료제들로 완치된 환자들이 누적되면서 선발주자들의 기록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마비렛은 치료 기간이 2~3개월(8~12주)로 더 짧고, 기존의 C형 간염치료제들이 다가서지 못했던 유전자형 2형에서도 리바비린 없이 치료가 가능해 출시 후 선발주자들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해왔다.

무엇보다 유전자형 2형 C형 간염 환자들 가운데 출시 전 대기 수요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비렛 역시 출시 1주년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처방액이 크게 줄어들어 C형 간염 치료제가 가진 ‘1년’의 한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후의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7월과의 처방액 차이가 30%가 넘고, 경쟁제품인 하보니(길리어드)는 5개월 연속, 제파티어(MSD)도 2개월 연속 성장하며 반등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면, 여름 휴가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부진으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최근 제파티어, 보세비(길리어드)와 함께 간손상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소아환자에 대한 적응증 확대가 마비렛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유전자형 1형 C형 간염 환자들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마비렛이 등장해 외형이 크게 축소된 하보니와 제파티어는 개월 연속 처방액이 늘어나며 반등했다.

특히 하보니는 월 처방액 규모가 1억 밑으로 떨어졌던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8월에는 4억원에 가까이 다가섰다.

1형을 벗어나 2, 4, 5, 6형으로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실적을 빠르게 회복해 나가는 모습이다.

마비렛과 비교해 처방 경험이 많고 간경변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투약기간으로 인한 단점이 줄어들고 약제비 부담에서 오히려 장점이 있다.

제파티어는 4개월 연속 2억대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2개월 연속 외형을 확대하며 반등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마비렛의 등장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소발디(길리어드)는 꾸준히 외형이 줄어들어 1억대 중반까지 위축됐고, 다클린자와 순베프라(BMS), 비라와 엑스비라(애브비) 등은 존재감의 거의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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