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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파업 장기화, 환자 “철회 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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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파업 장기화, 환자 “철회 해 달라”
  • 의약뉴스 한지호 기자
  • 승인 2019.09.1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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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6500명 돌파...노조 "일방적 휴폐업" 주장

지난 6일 시작된 국립암센터의 파업이 14일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노사의 임금 협상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파업은 장기화되고 있다.

마지막 임금협상 단체교섭은 지난 11일 14시 시작해 12일 자정에 결렬됐다. 이어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단체교섭도 중단된 상태다.

노조측은 총액 1.8% 인상과 포괄임금제 폐지, 위험수당 신설 등을 제시했으나 센터측은 수당 신설을 받아들이지 않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업 첫 날인 6일 시작된 청와대 국민 청원 참여인원은 14일 현재 6500명을 돌파했다.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어머니를 둔 대표 청원인은 “6일 새벽 파업을 시작한다는 문자와 함께 치료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매일 받아야 하는 방사선치료를 못받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립암센터를 오기 위해 멀리서 비행기, 기차를 타고 오시는 분들도 많다”며 “진료에 차질이 안 생기게 대안을 마련해두고 파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국립암센터 노사는 파업사태 장기화로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수백 명의 암환자들의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하거나 완치에 대한 투병의지를 꺾어서는 안 된다. 노사와 정부는 국립암센터 파업사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환자와 환자가족이 파업 철회를 촉구 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는 환자 치료에 대해 엇갈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암센터 측은 직원들에게 “암환자분들의 눈물과 고통을 부디 외면하지 말고 하루빨리 현장으로 복귀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달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는 “우리 노조는 파업기간에도 환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필수유지업무 부서에도 인력을 투입하는 등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사측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폐쇄와 입원형 호스피스 휴업 신청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충분한 인력을 남겨두고 파업을 하고 있으나 사측이 일방적으로 휴폐업을 단행했다는 것.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지하 1층에 붙은 대자보는 “방사선치료기 6대를 가동할 수 있는 인력이 근무중인데 왜 센터가 환자치료를 중단했는지 모르겠다”며 “노조는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파업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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