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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왕매미 그리고 메리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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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9.09.05  10: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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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죽었다.

모든 살아 있는 것은 죽지만 그래도 안쓰럽다.

황금 왕매미의 일생을 알기 때문이다.

매미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왕매미라 하고 그 앞에 황금까지 붙였다.

녀석의 죽음을 조금 더 애도하고 싶었다.

오랜 기간 땅속에서 살았던 녀석.

어둡고 습한 곳에서 그 세월을 버틴 것은 오직 살기 위해서였다.

헤비메탈의 음악보다 더 크게 울었던 것은 일생이 너무 짧기 때문이었다.

겨우 2주. 7년을 기다려 2주를 살았던 녀석이 죽었다.

힘에 부쳐 나무 아래로 떨어져 길에 누워 있는 녀석을 본 것은 우연이었다.

투명한 날개 사이로 비친 황금 가로줄.

하던 일을 멈추고 누가 밟을세라 급히 달려가 손에 들었다.

그리고 옆에서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이름도 멋진 메리 골드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녀석의 장례식을 치렀다.

행여 아이들이 가지고 놀까 봐 그대로 두지 않고 보이지 않는 꽃 밭 속으로 녀석을 날린 것은 석양이 막 지려는 찰라였다.

집도 절도 없이 녀석은 갔다.

알에서 깨어나 땅속에서 산 지난 시간을 녀석은 슬퍼할 이유가 없다.

오로지 소리쳐 노래 불렀던 그 순간만을 기억하자.

후손들 역시 어느 덥고 화창한 여름날 다시 허물을 벗고 몸과 날개를 펼치는 우화의 과정을 지날 것이기에.

그리고 도시의 소음을 제치고 더 크고 더 우렁차게 울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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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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