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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바로알아야 대장암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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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바로알아야 대장암 예방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9.0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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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방법으로 ‘장정결’ 충실해야...검진 주기도 중요

대장암 사망률이 꾸준히 상승하며 위암까지 넘어서며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자 학회가 정리에 나섰다.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장내시경 검진을 확대하기에 앞서 환자나 의료진 모두 대장내시경을 보다 더 잘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대장암 사망률, 2016년 위암 추월...폐암ㆍ간암이어 3위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대장암이 흔치 않은 국가 중 하나였으나 최근에는 서구식 식습관과 스트레스, 신체활동 부족 등으로 인해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가 됐다.

 

그나마 2004년 도입된 국가암검진사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2011년 이후에는 발병률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지만, 사망률은 꾸준히 상승 2016년에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위암을 추월했다.

이에 최근에는 대장암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대장내시경을 분변잠혈검사보다 앞서 국가암검진사업의 기본항목으로 포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오히려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대장내시경이 분변잠혈검사보다 효과적이라는 데이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대장내시경은 병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대장내시경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고 있으며, 실제로 분변잠혈검사보다 정확도가 높다.

그러나 분변잠혈검사 역시 해마다 꾸준히 받는다면 대장대시 못지않은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천공이나 출혈의 위험이 잔존하고 있는 대장내시경과 달리 분변잠혈검사는 검사 자체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없고 비용까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가운데 국내외에서 대장내시경과 분변잠혈검사의 비용효과성을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그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연구를 통해 비용효과성이 확인된다고 하더라도 환자의 컨디션에 따른 검사 주기와 시기 등 추가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분변잠혈검사를 꾸준히 받도록 유도하고,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반응이 확인된 환자들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이끄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장내시경, ‘장정결’이 효과 가른다
이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지난해(2018년), 날로 증가하는 대장암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장암검진 수검률을 높여 궁극적으로 대장암 발생 및 관련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자 ‘장(腸)주행 캠페인’을 론칭했다.

 

올해는 ‘대장내시경 검사, 제대로 해야 암 예방까지 쭉!’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보다 정확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 환자들이 알아야할 올바른 ‘검사 주기’와 ‘검사 방법(장정결 방법)’을 담은 ‘올바른 대장내시경 검사 가이드’를 공개했다.

가이드에 따르면, 50세 이상은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누구나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대장에서 용종을 떼어냈다면 연령에 상관없이 고위험군은 3년, 저위험군은 5년 후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나아가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연령에 상관없이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도록 했다.

이와 관련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김태일 교수는 “가이드가 있지만 가족력이나 용종의 개수, 크기에 따라 권장하는 검사 주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자신에게 적절한 검사주기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혹은 대장내시경 검사 후에는 자신에게 적절한 검사주기를 전문의와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대장암은 용종에서 시작해 일정기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일정 주기에 따라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하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검사의 정확도다. 적절한 주기에 맞춰 검사를 실시한다 하더라도 병변을 놓치게 되면 의미가 없다.

따라서 병변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검사 전 장정결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으로, 가이드에서는 효과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장정결 방법도 제시했다.

가이드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 3일 전부터는 질긴 야채, 씨 있는 과일, 견과류, 잡곡, 해조류, 고춧가루 등의 섭취를 자제하도록 했다.

또한 2일 전부터는 식사량을 줄이고 흰 쌀밥, 두부 등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며, 1일 전에는 가급적 흰 죽이나 미음으로 식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검사 12시간부터는 가능하다면 금식을 하도록 권고했다.

이와 관련,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진윤태 교수는 “대장내시경 검사에는 불가피하게 천공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장정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천공이나 출혈 발생시 빠른 대처가 어려울 수도 있다”며 “특히 천공을 통해 남은 음식물이 빠져나가 복막염 등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장정결제가 발달해 검사 전 식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장이 깨끗하게 청소되지 않을 수 있다”며 가이드에 따라 장정결에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또한 그는 “장정결제을 복용하는 것을 어려워해 최근 이를 대안하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잘못하면 전해질 불균형을 비롯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방법을 통해 정확하게 장정결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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