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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의료 통해 1차 의료 역량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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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의료 통해 1차 의료 역량 강화해야”
  • 의약뉴스 한지호 기자
  • 승인 2019.09.0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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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쏠림 해소 기대...政 "공감대 형성 우선"

지역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 1차 의료의 역량을 디지털 기반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서울 성북구을)과 재단법인 여시재가 공동주최한 ‘미래의료로 실현하는 1차 의료 역량강화’ 토론회에서 미래의료를 통한 1차 의료 역량강화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날 토론회 첫 주제발표는 홍윤철 서울의대 교수가 ‘미래의료로 실현하는 1차 의료 역량 강화’에 대한 내용으로 준비했다.

홍 교수의 발표는 현대 의료가 감염질환은 많이 줄고 만성질환이 늘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그는 현대의 의료에 대해 “당뇨병, 고혈압, 나아가 암을 포함하는 만성질환이 과거보다 공포감이 덜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완치 영역에 도달하지 않은 알츠하이머, 새롭게 떠오르는 우울증, 아토피 등은 여전히 숙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급속도로 6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2060년이 되면 65세 인구가 40%에 달해 GDP대비 의료비 지출이 지난해 기준 8.1%에서 17%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이러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 플랫폼 기반의 미래의료 시스템에 주목했다.

플랫폼 의료는 환자가 내원해서 진료를 할 때만 의사와 정보교환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데이터가 의료기관으로 전송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 생활에서 발생한 정보가 1차 의료기관에 전달되면,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

환자의 관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상 징후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내원하지 않아도 돼 불필요한 의료비 발생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는 “플랫폼 의료를 통해 1차 의료기관의 역량을 강화시켜 상위병원 쏠림 현상을 바꿔보자는 것”이라며 “이는 주치의와 환자 간의 원활한 정보공유를 통해 이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은 주치의가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의료서비스 교육 상담을 제공할 수 있고 상위 의료 서비스로 의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두 번째 발표에서 임종한 인하대학교 교수는 ‘지역통합돌봄과 보건의료의 근간이 되는 1차 의료’를 주제로 지역통합돌봄에서 1차 의료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선 현재 우리나라의 지역통합돌봄의 현황에 대해서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지역기반 1차 의료 체계 작동이 부재하며 지역기반 의료-영양-보건-복지-주거 협의 구조가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는 지역사회-중심 통합적 서비스(Community-based integrated care)를 제시했다.

임 교수는 “커뮤니티 케어가 발달한 국가들은 모두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한 전달체계를 구성하고 있다”며 “1차 의료를 강화해 ‘주치의’ 개념이 자리를 잡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차 의료 강화에 대해서 “지역사회의 요구를 파악해 임상 1차 의료서비스와 사회서비스의 연계가 필요하다”며 “보편적인 서비스로서 핵심은 ‘건강권 보장’”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발표는 허경수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대표의 ‘미래의료플랫폼 구축 방안’으로 이어졌다. 

허 대표는 “현재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진료데이터 기반으로 진행되는데 앞으로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를 통한 의료 플랫폼 기반의 의료서비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보건당국 관계자와 현 의료업계 종사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선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사는 “현재 1차 의료 개선이 어려운 이유는 국민들이 아직 좋은 1차 의료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기술과학뿐만 아니라 좋은 1차 의료에 대한 국민과 의료인, 보건당국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이날 토론에 대해 “오늘(4일) 오전 복지부에서 발표한 ‘의료전달체계 단기개선 대책’과 맥이 통하는 내용이었다”며 “미래 의료 플랫폼 적용을 위해 새로운 1차 의료 양성체계가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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