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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톨리눔 톡신 균주 도용 싸움, 대웅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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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톨리눔 톡신 균주 도용 싸움, 대웅에 유리"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9.09.0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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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포자 형성 확인 유리한 고지 선점"...ITC 조사 결과도 ‘낙관’

‘보툴리눔톡신 균주 도용’ 여부를 놓고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펼치고 있는 싸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대웅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점치는 분위기다.

지난 30일 대웅제약은 자신들의 보툴리눔톡신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함에 따라 ‘메디톡스와 대웅의 균주는 서로 다른 균주’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포자’는 균이 살아남기 위해 생성하는 일종의 보호막이다. 모든 보툴리눔 균은 포자를 형성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메디톡스의 균주는 포자 형성 능력이 사라져 버린 독특한 특성을 지녔다.

메디톡스는 이를 근거로 만약 대웅제약의 균주가 자신들로부터 유래됐다면 포자를 형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대웅제약이 균주를 도용했다는 이야기다.

법원은 대웅제약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는지 감정시험을 통해 확인하기로 했다. 그런데 시험결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균주가 포자를 형성함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DB금융투자는 2일 내놓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포자 감정 결과 자체 균주임을 확인한) 대웅제약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면서, 대웅제약에 대한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도 같은 날 낸 보고서를 통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균주가 상이함이 1차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소송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ITC(국제무역위원회)의 균주 조사와 관련해 증권가에서 내놓은 의견도 약간의 온도차는 있지만 대웅제약에 긍정적이다.

ITC 조사결과는 메디톡스 측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30일 대웅제약이 포자 감정시험 결과를 발표한 직후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메디톡스 균주 및 전체 제조공정 일체 도용에 대한 모든 혐의는 ITC 조사 결과로 완벽히 밝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DB금융투자는 대웅제약은 ‘포자감정 결과’에, 메디톡스는 ‘염기서열 확인’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를 확인할 수 있는 ITC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오는 20일(금)까지 ITC에 균주 조사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앨러간(Allergan) 보고서에 따르면 ITC의 증거심리 일정은 2019년 11월에서 2020년 2월 4~7일로, 최종 조사 완료일은 2020년 5월 29일에서 10월 6일로 연장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다만 ITC 최종 결론일까지는 포자감정결과를 확보한 대웅제약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Evolus의 매출액 및 대웅제약의 수출 실적이 노이즈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8월 중순 Evolus 2Q 실적 발표에서 확인되듯이 미국 판매 동향은 긍정적이며, 2~3개월 내 국내 민사소송 결과가 가시화되면 ITC 소송 역시 대웅제약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갈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ITC 법원 최종 판결일이 2020년 10월로 연기되면서 미국 소송의 최종 결과 확인까지 1년여의 시간이 남아 불확실성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앨러간이 ITC 재판부의 요청에 따른 증거개시 절차에 응하고 있지 않아 포자감정 결과를 통한 국내 민사소송 결과가 ITC 재판부에 결정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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