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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vs 메디톡스, ‘균주 도용’ 논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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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vs 메디톡스, ‘균주 도용’ 논란 심화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9.08.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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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자감정시험 결과 나왔지만 상반된 해석...다음달 美 ITC 조사

 

‘보툴리눔톡신 균주 도용’ 여부를 놓고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펼치고 있는 법정다툼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대웅제약은 자신들의 보툴리눔톡신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함에 따라 ‘메디톡스와 대웅의 균주는 서로 다른 균주’임이 입증됐다고 30일 주장했다.

‘포자’는 균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성하는 일종의 보호막이다. 보통 모든 보툴리눔 균은 포자를 형성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세계적인 톡신 전문가들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Hall A Hyper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는 능력이 사라져 버린 매우 독특한 특성을 지닌 균주로 밝혀져 있다.

메디톡스는 이를 근거로 만약 대웅제약의 균주가 메디톡스로부터 유래됐다면 포자를 형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따라서 균주의 포자형성 유무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다투는 이번 소송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항으로 볼 수 있다. 

법원은 대웅제약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는지 감정시험을 통해 확인하기로 결정했고, 감정시험은 법원이 지정한 국내외 전문가 2명의 입회하에 실시됐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에서 각기 추천한 감정인들은 포자감정 시험을 통해 확인한 포자 형성 여부 결과를 지난 14일과 29일에 법원에 각각 제출했다.

감정시험 결과에 대해 대웅제약은 “이번 포자감정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균주가 포자를 형성함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자사의 균주가 메디톡스의 균주와 다른 균주임이 명백히 입증됐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측은 이번 감정시험이 객관성·공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근거 없는 음해로 일관한 메디톡스에게 무고 등의 민형사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이 같은 발표를 하자마자 곧바로 입장을 내놨다.

메디톡스 측은 “국내 민사소송의 포자감정 결과에 관한 대웅제약 주장은 일부 내용만 부각한 편협한 해석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 하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웅제약의 메디톡스 균주 및 전체 제조공정 일체 도용에 대한 모든 혐의는 오는 9월 20일까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되는 양사의 균주 조사 결과로 완벽히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ITC에서 형사 사건 등에 활용하는 철저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양사의 균주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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