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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변화로 다발경화증 환자 피로 개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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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변화로 다발경화증 환자 피로 개선 가능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9.08.1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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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 식단이라고 알려진 팔레오 식단(Paleo diet)이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피로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버펄로대학교의 연구진에 의하면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이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피로를 개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파일럿 연구에서는 혈중 지방 수치가 다발성경화증으로 인한 피로에 미치는 영향이 조사됐는데,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은 탈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식단 변화를 통해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대다수에 영향을 미치는 중증 피로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피로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쇠약성 증상으로 삶의 질과 업무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피로의 유병률과 심각성은 높은 수준이지만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은 제한적이다. 중증 피로를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은 부작용을 수반할 우려가 있다.

이 연구를 이끈 버펄로대 약학·제약학대학의 무랄리 라마나단(Murali Ramanathan) 교수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피로는 장애, 우울증, 염증 등으로 인한 복잡하고 어려운 임상 문제로 여겨져 왔다”며 “이번 새로운 발견은 피로를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 방법의 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의 테리 월스(Terry Wahls) 박사 연구팀은 식단 변화를 통한 식이 중재와 운동, 스트레스 감소, 신경근 전기자극 치료(NMES)를 병행하는 것이 피로를 낮추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알아낸 바 있다. 월스 박사는 팔레오 식단의 일종인 월스 프로토콜 식단을 제안했다. 다만 이를 수행할 때 생리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버펄로대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칼로리, 총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등의 변화를 조사했다. 피로도는 피로 중증도 척도(Fatigue Severity Scale)로 측정됐다.

이 연구에서는 1년 동안 월스 식단을 유지한 진행성 다발성경화증 환자 18명이 추적 관찰됐다. 월스 식단은 야채와 과일, 육류, 식물성 단백질, 생선, 비타민 B 섭취를 권장하면서 글루텐, 유제품, 달걀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스트레칭과 근력운동 같은 가정운동 프로그램과 근육 수축 및 근육 운동을 촉진하기 위한 NMES,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명상 및 자가 마사지를 함께 수행했다. 식이요법의 준수는 피로 감소와 연관된 주요 요인이었다.

라마나단 교수는 “HDL 수치 상승이 피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좋은 콜레스테롤이 근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포도당 흡수를 촉진하고 세포 호흡을 증가시키면서 신체기능과 근력을 개선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환자들은 칼로리를 더 적게 소비했으며 BMI와 중성지방 및 LDL 수치의 감소를 경험했다. 다만 이러한 요인은 피로 변화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피로에 대한 대사 변화의 영향을 조사할 수 있는 더 큰 규모의 연구를 위한 기틀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자료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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