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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진료비 점유율 갈수록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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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진료비 점유율 갈수록 높아져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9.07.1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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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5조원 시대’ 눈앞...의료전달체계 붕괴 우려

지난 6년간 동네 병·의원보다는 종합병원이, 종합병원 중에서는 일명 ‘빅(Big) 5 병원’으로 불리는 대형 상급종합병원의 건강보험 진료비 점유율이 더 높아졌다. 덩치가 큰 병원일수록 먹은 파이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더 커진 셈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8 건강보험 의료기관 종별 진료비 점유율 현황’ 자료를 10일 공개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건강보험 급여실적(의료급여 제외) 중 의료기관 진료비는 2013년 약 51조 177억 원에서 지난해 77조 8714억 원으로 1.52배 규모로 커졌다. 물가지수의 변화 등을 고려하더라도 의료기관이 가져가는 파이의 크기가 커졌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의료기관의 건강보험 진료비 중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진료비 점유율 변화를 보면 2013년 30.8%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33.9%에 이르렀다. 바꿔 말하면 전체 의료기관 중 병·의원의 진료비 점유율은 69.2%에서 66.1% 줄었다.

이러한 현상은 종합병원 사이에서도 나타났다.

종합병원을 ‘상급종합병원’과 ‘그 외 종합병원’으로 구분했을 때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 점유율은 2013년 51.0%에서 2018년 51.1%로 변화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의 점유율 증가세는 달랐다.

같은 기간 이들 빅5 병원의 진료비는 2조 7455억 원에서 4조 6531억 원으로 전체 의료기관의 진료비 증가 정도(1.52배)를 웃도는 1.69배 규모로 커졌다.

빅5 병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3~2014년 2조원대, 2015~2016년 3조원대, 2017~2018년 4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2년 주기로 조(兆) 단위 숫자를 갈아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당연히 2018년 빅5 병원 진료비 4조 6531억 원은 역대 최대 규모다.

그 결과 상급종합병원 진료비에서 빅5 병원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34.2%에서 34.6%로 높아졌고, 전체 진료비 대비 빅5 병원 진료비 점유율도 5.8%에서 6.0%로 늘었다.

한편,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김승희 의원은 “이대로 두면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되고 동네 병·의원이 고사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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