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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3-29 17:03 (금)
암환자, 재활치료 받으면 신체기능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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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재활치료 받으면 신체기능 나아진다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9.07.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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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A, 국내 최초로 확인...“이용률 낮아 인식개선 필요”

진행성 암환자가 재활치료를 받으면 신체기능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국내 암환자의 재활 이용률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진행성 암 환자에서 재활치료의 현황과 효과 분석’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진행성 암환자를 대상으로 재활치료 전·후 신체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행성 암’이란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기 어렵거나 암 전이로 인해 완치가 불가능한 암의 진행 상태를 말한다.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치료 목적은 보통 ‘삶의 질 유지 및 향상’이다. 이를 위해 재활치료가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꼽혀왔다.

연구진은 2012년 1월 1일부터 2017년 6월 30일까지 경기남부 상급 종합병원의 재활의학과에 의뢰 또는 내원한 암환자 33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들에게는 총 417에피소드의 재활치료가 수행됐고, 재활 후 신체기능 지수가 상승해 상태가 호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피소드’란 2주 이내 간격으로 연속적으로 발생한 모든 재활치료들의 묶음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환자들의 기능적 보행지수(FAC, 0~5점)는 재활 전 평균 2.1점에서 재활 후 평균 2.4점으로 향상됐고, 보행이 불가한 0점인 경우는 재활치료 이전엔 전체의 30.9%(129건)였지만 재활치료 후 24.2%(101건)로 감소했다.

 암환자의 신체기능 점수(cFAS)도 평균 57.8점에서 64.2점으로 재활치료를 통해 6.4점만큼의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연령, 진통제 사용, 뇌전이 유무가 재활치료의 기능 개선 효과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결과 75세 이상 환자와 비교해 65세 미만은 3배 이상 재활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또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가 사용한 환자보다, 뇌전이가 없는 환자가 있는 환자보다 모두 2배 정도 재활치료 성공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국립암센터의 암등록통계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맞춤형 건강정보자료를 활용한 전체 암 환자에서의 재활치료 현황도 국내 최초로 조사했다.

5년 동안(2011~2015년) 등록된 암 환자 95만 89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6.4%(6만 1059명)에 해당하는 환자만 재활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연령으로는 50~79세 환자가 전체 재활치료의 대부분(약 70%)을 차지했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약 56%로 남성보다 재활치료 이용 경험이 많았다. 또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재활치료에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암종으로는 소화기관 암환자들이 34.4%로 가장 많이 재활에 참여했고, 유방암(18.5%), 갑성선·내분비 암(11.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진행성 암환자의 재활치료 이용률이 낮은 원인을 ‘재활치료에 대한 환자의 낮은 인식’, ‘보험급여 체계의 미비’,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부재’ 등에서 찾았다.

연구책임자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 부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암환자들의 재활치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근거로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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