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푸르른 들판이다.
절로 흥이 나온다.
바라만 보아도 배가 부르다.
가을의 결실이 눈앞에서 일렁인다.
요즘은 모내기에서 수확까지 기계가 다 한다.
사람 손 들어갈 일이 거의 없다.
해서 농부의 땀이 베적삼을 흠뻑 적시지도 않는다.
그래도 최종 순간에 깃발을 꽂기 위해서는 그의 힘이 필요하다.
어찌 잊으랴, 고된 노고를.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햇 쌀밥에 벌써 군침이 돈다.
황금 물결 일렁일 때 세상은 좀 더 풍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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