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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할 수 있어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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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할 수 있어 축복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9.06.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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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전종갑 징수상임이사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종갑 징수상임이사(사진)가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퇴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1987년 입사한 전종갑 이사는 다음 달이면 33년간 몸담았던 공단을 떠나게 된다. 그는 전국민 의료보험 실현(1989년),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출범(199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출범(2000년), 4대 사회보험 통합징수 시행(2010년),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2018년) 등 건보공단의 굵직한 역사를 오롯이 함께 했다.

20일 만난 전 이사는 “예전에는 보험료 부과체계가 불공정해서 직원들이 늘 부담을 안고 민원인을 대했다”며 “후배들에게 불공정한 부과체계를 물려준다는 게 전국민 건강보험제도 1세대 선배로서 굉장히 미안했다”고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런데 작년에 (부과체계 개편) 첫발을 내딛었고 성공리에 안착이 됐다. 2단계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며 “이 부분을 가장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서민부담 경감’, ‘형평성 제고’를 기치로 내걸고 지난해 7월 1일자로 부과체계 개편을 단행했다. 개편은 ▲실제 소득에 근거한 보험료 부과, 서민층 재산·자동차 보험료 부담 완화(지역가입자) ▲월급 외 소득 있는 직장인 부담 적정화, 고소득 직장인 상한선 인상(직장가입자) ▲소득 및 재산 요건 강화, 피부양자 범위 축소(피부양자)가 핵심 내용이다.

전 이사는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에 대해 “전사적으로, 전·현직 임직원들이 20여년에 걸쳐서 그야말로 줄기차게, 투쟁에 가까울 정도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뤄진 산물이지 결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담당임원(징수상임이사)으로 재임하고 있을 때 부과체계 개편이 실현됐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전 이사는 보장성 강화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의 건강보험제도는 오바마도 부러워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보장성이 낮고 부과체계가 불공정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보험제도의 핵심은 보험료를 공정하게 부과·징수해서 보장성을 가장 높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선 제도의 본질이 허약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데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문재인케어’를 통해 보장성 강화의 교두보가 마련됐고, 부과체계도 1단계가 개편됐다”며 “건강보험제도의 허약한 점 두 가지 ‘공정한 부과체계’와 ‘낮은 보장성’이 범국가적으로 동시에 개선되는 걸 맞이했다는 건 말기에 가장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웃음을 보였다.

전종갑 이사는 “건보공단은 막중한 책임을 가진 ‘보험자’라는 관점에서 가입자인 국민을 항상 중심에 둬야 한다”며 “우리의 지상목표는 가입자의 서비스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후배들을 향해 애정이 듬뿍 담긴 조언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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