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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랜스,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도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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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랜스,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도 효과 확인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6.05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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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ASCO 2019에서 데이터 공개

화이자의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가 폐경 전 여성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

이에 따라 내분비요법을 받기 위해 억지로 난소를 절제하며 폐경상태를 만들어야 했던 국내 폐경전 유방암 환자의 치료 전략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는 4일(현지시간) 시카고 서맷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19)에서 폐경 전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Young-PEARL(KCSG-BR 15-10)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ASCO 2019에서 Young-PEARL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는 박연희 교수.

이는 세계 최초로 폐경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내분비요법과 CDK4/6 억제제 병용요법을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한 전향적 임상 연구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CDK4/6 억제제인 입랜스 기반 내분비요법이 대표적인 항암화학요법제인 카페시타빈(제품명 젤로다, 로슈) 보다 1차 목표인 무진행 생존 기간(PFS)를 연장했다.

17개월간의 추적 관찰 결과, 팔보시크립+엑스멕스테인+루프로라이드 병용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20.1개월로 대조군(카페시타빈군)의 14.4개월보다 더 길었다.

한국유방암학회 유방암 분과에서 진행한 이 연구는 국제 가이드라인과 달리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 내분비요법을 시행할 수 없는 국내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진행됐다.

해외에서는 폐경 여부와 무관하게 내분비요법을 1차 치료에 인정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에서 나타나는 유방암일수록 공격적이라는 우려 때문에 내분비요법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했던 측면도 있다.

이 가운데 박 교수가 발표한 연구 내용은 서양과 달리 폐경 전 환자가 절반이 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임상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보다 폐경 전 유방암이 폐경 후 보다 공격적인 양상을 보인다는 이유로 막연하게 항암화학요법이 더 강력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던 예상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전체생존율(OS)을 분석 할 수 있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최종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연구자 주도로 진행된 만큼, 전체 생존율이 긍정적으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또한, 다양한 항암화학요법 중 카페시타빈과만 비교한 것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 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

이와 관련 박연희 교수는 “가이드라인은 폐경 전, 후와 무관하게 내분비요법을 1차 치료로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치료제가 폐경 후에만 허가를 받아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로 인해 기존에는 폐경 전 유방암 환자들은 독성이 심한 항암화학요법을 받거나 내분비요법을 받기 위해 난소를 제거하는 것이 실상”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표적인 항암화학요법제인 카페시타빈과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이 가운데 내분비요법에 CDK 억제제를 추가한 결과 항암화학요법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여 이제 폐경 후 뿐 아니라 폐경 전 환자에서도 내분비요법이 표준치료법으로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대조군보다 높았던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대부분 혈액학적 이상반응이었는데, 실험군(입랜스군)에서 나타난 수치 변화는 항암화학요법과 달리 심각한 독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참 경제활동을 할 시기, 생애 최고점에 올라 있는 시기의 여성들에게서 유방암이 발생하면 오랜 기간 병과 싸워야 한다”면서 “그래도 이제 호르몬수용체 양성이라면 내분비요법을 통해 이전보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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