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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옆 문화비축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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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9.06.03  09: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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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탱크가 압도적이다. 이름하여 문화비축기지.

문화를 비축한다고? 마포석유비축기지의 옛 이름이다.

생소한 단어를 죽이지 않고 살린 비축의 단어가 마음에 드는 것은 베일에 가려졌던 것이 드러났을 때 보아서 아름답기 때문이다.

무려 41년간 1급 보안시설로, 존재는 물론 접근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유래는 이렇다.

1973년 1차 석유파동이 일어났다. 원유 공급에 비상이 걸린 정부는 유사시에 사용하기 위해 매봉산 기슭에 아파트 높이 5층 규모의 탱크 6개를 세웠다. 서울시민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보관했던 것.

이후 2002년 서울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면서 반경 500 미터 인근에 위치한 이 시설은 위험 시설로 분류됐다. 탱크에 저장된 석유는 어디론가 이전됐고 시설은 폐쇄됐다.

그곳을 문화시설로 만들었다.

아파트를 짓지 않고 문화 공간을 확보한 것은 대단한 일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문화 탱크로 탈바꿈은 성공적이었다.

탱크는 저마다 색다른 아이템으로 꾸며 졌으며 사시사철 문화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문화가 있는 삶은 누구나 누려야 할 소중한 가치다.

일찌기 김구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한시도 게을리 하지 말고 가슴깊이 새기고 실천해야 할 국보급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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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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