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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19, 브리가티닙ㆍ레이저티닙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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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19, 브리가티닙ㆍ레이저티닙 '주목'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6.02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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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주요 임상결과 포스터 발표
▲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

시카고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9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한국 연구자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일(현지시간) 오전에는 구두발표와 포스터를 포함 10건이 넘는 데이터들이 소개되는데, 이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가 무려 5건의 포스터를 동시에 공개한다.

이 중에는 유한양행이 얀센과 함께 글로벌 신약으로 육성하고 있는 레이저티닙의 1/2상 결과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서 무진행생존(PFS)를 획기적으로 늘린 알룬브릭(성분명 브리가티닙, 다케다)이 포함되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의약뉴스는 ASCO 2019 현장에서 안 교수를 만나 두 연구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알룬브릭, 인종에 따른 차이 크지 않아...2차에서 보여준 강력한 효과, 1차에서도 기대
5가지 포스터 중 알룬브릭과 관련된 데이터는 ALK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크리조티닙(제품명 젤코리, 화이자)과 알룬브릭을 직졉 비교한 ALTA-1L 연구 중 아시아인과 비아시아인을 비교 분석한 데이터다.

연구 결과 알룬브릭은 아시아인이나 비아시아인 모두에서 크리조티닙과 비교해 의미있는 무진행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였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9~11개월로, 크리조티닙 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아시아인이 11.1개월, 비아시아인이 7.4개월이었으나 알룬브릭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또한 뇌전이가 있는 환자에서 크리조티닙군은 아시아인에서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9.2개월, 비아시아인은 5.5개월에 그쳤지만, 알룬브릭은 이 역시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안명주 교수는 “현재의 데이터는 알룬브릭의 효과가 아시아인과 비아시아인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대하고 있는 1차 치료제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아 1차 치료제 허가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며 “다만, 트렌드는 크리조티닙과의 차이가 상당히 크게 벌어져 알렉티닙(제품명 알레센자, 로슈)와 비슷하거나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알룬브릭은 이전에 ALK 표적 치료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연구에서 기존의 표적치료제들보다 월등한 15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을 보이며 당당하게 2차치료제로 진입했다.

여기에 더해 1일 1회 복용, 폭넓은 내성 프로파일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ALK 표적치료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안 교수는 “이전의 치료제들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8개월 정도였는데, 브리가티닙(알룬브릭)은 15개월로 두 배에 가깝다”며 “이러한 효과로 1차 치료에서도 강력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알렉티닙도 1상에서 1차 치료의 반응률이 80~90%에 달했고,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34개월에 달해 2차에서 쓰면 좋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8개월 정도에 그쳤다”며 “이 약도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에 우리나라의 환자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이상반응이 많지 않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알룬브릭과 크리티닙이 반응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않는 반면, 무진생 생존기간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안정된 환자에서 약효가 상당히 오래 유지되는 것 같다”면서 “아직은 그 이유가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가지 가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ALK를 차단할 때 EGFR 경로가 활성화되는 데, 알룬브릭이 이를 차단하는 기전이 있어 약효가 오래 유지된다는 것”이라며 “따른 가설로는 알룬브릭이 종양미세환경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뭔가 아직은 확인되지 않은 좋은 메커니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알렉티닙이나 세리티닙(제품명 자이카디아, 노바티스) 실패 환자에도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2차 치료에서 보여준 획기적인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오히려 1차 치료제 진입을 어렵게 할 가능성도 있다.

안 교수는 “내성변이가 잘 알려진 EGFR과 달리 ALK는 내성 변이가 워낙 다양하고, 환자들의 생존기간도 길어서 어떤 약을 어떤 순서로 쓰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미국에서는 강력한 약부터 써야한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강력한 약을 아껴두려는 경향이 있다”꼬 전했다.

이외에 이번 연구에서 알룬브릭의 이상반응이 크리조티닙보다 다소 높게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임상 현장에서 크게 영향을 주지 않지만 전통적으로 3등급으로 분류해온 아밀라아제 증가 등이 보고됐고, 지침에 따라 투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영향을 주거나 약을 중단하게 하는 의미있는 이상반응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레이저티닙 임상, 모수 적지만 인상적 결과...글로벌 임상 지켜봐야
레이저티닙 데이터는 기존에 발표됐던 1/2상 연구의 업데이트 버전으로, 지난해 11월 26일까지 모집한 1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치료 치속 기간 중앙값은 9.7개월로 58명의 현재도 치료를 유지하고 있으며, 객관적 반응률(ORR)은 모든 환자에서 60%, T790M 양성 환자에서는 64%, T790M 음성 환자에서는 37%였고, 뇌전이가 확인된 환자에서 두개내 반응률은 50%였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모든 환자에서 8.1개월, T790M 양성 환자에서는 9.5개월, T790M 음성 환자에서는 5.4개월로 확인됐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가려움(27%)과 발진(24%), 변비(20%), 식욕감소(19%), 설사(14%)로, 3%의 환자는 약물과 관련한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이와 관련 안 교수는 ”반응률은 64%정도지만,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9.5개월로 상당히 좋다“면서 ”특히 120mg으로 했을 때에는 12.5개월로 나와 모수가 적긴 해도 상당히 괜찮은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상반응에 있어서도 타그리소의 경우 폐렴이 2~3%정도 보고되는데, 레이저티닙은 구조가 거의 비슷함에도 폐렴이 확인된 환자는 1명 뿐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1상은 우리나라에서만 진행했기 때문에 글로벌로 진행되려면 데이터가 더 모여야 하고, 글로벌에서도 이와 같은 효과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그리소가 좋긴 하지만 너무 비싸서 비용효과성을 따져보면 1차 치료제로 가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한 이견이 많다“며 ”레이저티닙을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얀센이 개발하고 있는 이중특이항체 JNJ-372와의 조합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평가다.

안 교수는 ”타그르시소에서는 이상반응으로 인해 병용요법에 조금 어려운 면이 있다“며 ”예를 들어 제가 보고한 데이터로 더발루맙(제품명 임핀지, 아스트라제네카)과 병용하면 폐렴이 38%정도 보고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레이저티닙은 지금까지 폐렴 관련 이상반응이 거의 업었다“면서 ”다만, 타그리소와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임상연구에서 어떨지 확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키트루다, 비소세포폐암 N2 환자에 수술 또는 항암방사선요법 후 보조요법 임상 추진
한편, 안명주 교수의 포스터 중에는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임상 디자인을 소개하는 보고서도 있었다.

특히 종격동 전이가 있는 절제 가능한 N2 비소세포폐암 환자에ㅐ서 선행항암방사선 요법과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를 투약하는 임상 연구가 소개되 눈길을 끌었다.

안명주 교수는 ”N2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받은 임핀지와는 전혀 다른 설계“라며 ”임핀지가 수술 불가능환 환자의 항암방사선요법 후 보조요법이라면, 이 연구는 수술 가능한 환자들이 선행 항암방사선요법을 받고 수술 이후 키트루다를 투약해 재발을 늦추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N2 환자는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고, 최근에는 수술 불가능한 환자에서 임핀지가 좋은 효과를 보여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면서 ”사전 항암방사선요법을 시행하고 수술까지 하는 흔치 않은 대상으로 진행하는 독특한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4년 전에는 처음 임상연구를 디잔인 할 때에는 선행요법으로 계획했는데, 지금은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디자인이지미나 당시에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반대가 심했다“며 ”당시에 그 디자인으로 설계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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