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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19 포토에세이] 화려한 부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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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19 포토에세이] 화려한 부스 전쟁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6.02 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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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 각축...다양한 볼거리로 관객 유도

2019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9)가 개막 2일차(6월 1일, 현지시간)를 맞아 포스터와 스폰서 부스를 열며 본격적으로 항해에 나섰다.

개막 첫 날이었던 31일이 절반만 문을 연 가오픈 상태였다면, 1일에는 나머지 반을 마저 오픈, 정식으로 개장한 느낌이 든다.

기자실이 있는 동관과 스폰서 부스 및 포스터 전시장이 있는 서관을 연결하는 통로는 어린이날 놀이공원보다 더 북적거린다.

혼잡스러운 틈에서 포스터를 둘러보고 부스를 돌고 있는데, 후배 기자가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오늘 아침 출근길로 정했던 코스 근처에서 새벽에 총격전이 벌어져 길거리에 총탄의 흔적과 혈흔이 낭자하다는 것. 시카고 지역 언론에도 긴급 타전됐던 모양이다. 사상자는 4명.

이른 아침, 한 블록 더 걸어 직선코스로 갈까 한 블럭 덜 가삭막한 사선코스로 질러갈까 고민하다 사선코스를 택했는데, 직선코스에서 사고가 있었던 모양이다.

시차적응이 덜 된 탓에 새벽에 눈을 떠 몇 가지 자료들을 정리한 후 산책하듯 맥코믹 플레이스로 향했는데, 오늘로 산책은 마무리해야 할 듯하다.

찜찜한 마음으로 포스터를 둘러 본 후 부스로 들어섰다, 굵직굵직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화려하게 잔칫상을 마련했다.

미국에서는 동서남북으로 터를 잡는 것이 관습인지, 맥코믹 플레이스처럼 사방으로 펼쳐진 부스가 적지 않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몇몇 글로벌 빅파마들의 부스를 사진에 담았다.(이름순)

 

BMS는 시그니쳐와도 같은 파란색이 선명하다. 전면에는 옵디보와 스프라이셀이, 후면으로는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을 소개하고 있다. 항암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다른 측면은 또 다른 색으로 구성했다.

 

GSK 역시 시그니쳐 컬러인 오렌지색을 전면으로 후면에는 최근 인수한 테사로와 함께 부스를 마련했다.

 

포스터 전시장 쪽에서 바라보면 다소 썰렁해보이는 존슨앤드존슨(얀센)의 부스지만, 반대편은 다잘렉스와 임브루비카, 얼리다 등 강력한 항암제를 앞세운 깔끔한 모습이 돋보인다.

 

우리에게는 MSD로 익숙한 미국 머크는 키트루다의 상징인 열쇠 모양과 그린 컬러로 부스를 장식했다. (측면으로 같은 이름의 다른 회사, 독일 머크가 보인다.)

시쳇말로 ASCO가 곧 키트루다라고 하더니, ASCO에서 발표될 주요 임상연구를 소개하는 자리에 인파가 가득하다.

 

카이트파마를 인수하며 항암분야에 힘을 키워가고 있는 길리어드는 가장 기대하고 있는 예스카타를 중심으로 부스를 차렸다.

 

CAR-t 분야에서 길리어드와 경쟁하고 있는 노바티스는 항암분야의 화려한 파이프라인을 앞세웠다.

 

항암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다케다는 주요 제품명보다 사명에 더 집중한 모습이다.

 

항암제 분야에서 확고하게 입지를 구축한 로슈이지만, 안방에서 자리잡은 미국 기업들과 달리 조그마한 부스를 차렸다. 위치까지 외곽이어서 조금은 초라해 보인다.

 

반면, 안방에서 벌어지는 잔치에 최대 스폰서 중 하나로 참여한 릴리는 초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너무 넓다보니 오히려 더 썰렁한 느낌이다.

 

미국 머크 측면으로 보이던 독일 머크,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얼비툭스가 전면에 섰다.

 

비트라비로 신약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 바이엘은 한 켠에 화려한 항암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며 미래 가치를 조명했다. 비트라비는 최초의 TRK 억제제로, 다양한 암종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오트립을 내세우며 항암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던 베링거인겔하임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노피의 희귀질환 사업부 사노피 젠자임 역시 라운드 형의 부스에 화려한 파이프라인을 배치했다.

 

BMS와 한 가족이 될 세엘진의 부스, 규모로는 BMS와 큰 차이가 없다. 한 켠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가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수술 후 유지요법에 카테고리 1으로 유일하게 권고하고 있다는 레블리미드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인다.

 

항암분야에서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스텔라스. FLT3 유전자변이 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조스파타의 생존기간 연장 데이터를 강조하고 있다.

 

임핀지와 타그리소, 린파자 등 회근 항암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띠를 둘렀다.

 
 

희귀 난치성 질환에 집중하고 있는 암젠 역시 띠를 둘렀지만, 제품명은 안보인다. 하지만 다른 한 켠에는 암젠의 파이프라인에 주목하는 인파가 가득하다.

 
 

안반에서 열리는 행사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한 애브비, 첨단 기업의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듯 흥미로은 IT 기기들로 시선을 끈다.

대부분 최근 국내 허가를 획득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치료제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의 기전을 이미지화해 소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19세 이상 관람가는 아니다.

뒷면에는 또 다르 컬러로 벤클렉스타를 소개하는 부스가 자리하고 있다. 전면과 같은 상당한 규모다.

 

에자이는 렌비마를 대표 품목으로 내걸었다. 국내에서 주목하고 있는 갑상선암과 간암 뿐 아니라 다양한 암종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특히 ASCO 2019에서는 옵디보와의 조합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글로벌 1위 바이오 기업 제넨텍. 로슈의 자회사지만, 부스 크기는 로슈를 압도하고 있다.

 

익숙한 푸른색이 아니라 연두색 옷을 입은 화이자 온콜로지. 공간이 비좁을 정도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자랑하고 있다.

부스투어를 마치고 나니 총격전의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야 하나 살짝 고민이 된다. 종군기자도 아닌데 목숨 걸지 말고 ASCO 취재에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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