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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와 서울도시건축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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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와 서울도시건축 전시관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9.05.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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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지붕이 멋스러운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다. 1926년에 1차 완공됐고 1996년 2차 완공돼 오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전통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조화를 이뤘다. 척봐도 놀라운 건축물이다. 서양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근대 건축물이 가까이 있는 것은 행운이다. 

그 안은 더 장관이다. 기둥 사이로 한 줄기 빛이 들어온다. 마치 하느님의 축복이 쏟아 지는 듯 하다. 숙연하거나 경건하다는 말은 이럴 때 써야 한다.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고 참회하고 싶어진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죄스러운 인간의 삶에 대해, 그리고 쌓인 죄업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찬송을 저도 모르게 읆조리고 싶다.

한쪽 면에는 고해성사실도 있다. 중세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 대신 산뜻한 것이 이런데서 속죄하면 티클 하나 없이 사함을 받을 것 같다.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과 나선형 계단의 부드러움은 덤으로 보는 볼거리다. 겉과 속을 탈탈 털었다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밖으로 나온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두 팔 벌리고 환영한다. 건물은 나즈막해 뒤돌아 서면 성당의 외관이 온전히 보인다. 설계자가 이 점을 고려해 전시관을 지었나 보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상상하는 공간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위대한 건축물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후대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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