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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이찌산쿄, 심혈관 정점 찍고 항암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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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이찌산쿄, 심혈관 정점 찍고 항암제로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4.24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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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분야, 리더십 활용 파터너십 체제로...2021년 ADC 출시 기대

한국다이이찌산쿄(대표 김대중)가 변곡점을 맞이했다. 심혈관질환 분야 리더를 넘어 항암분야로의 진출이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24일, 웨스틴조선호텔서울에서 ‘심혈관계 분야 리더십 및 항암 분야 성장동력 강화’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비전 로드맵을 공개했다.

앞서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지난 2013년에도 최초의 고혈압 3제 복합제 세비카HCT 출시에 즈음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약가인하의 위기를 심혈관분야 리더십을 통해 극복해내겠다는 2020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 김대중 대표.

다이이찌산쿄는 최초의 스타틴 물질을 발굴, 이를 바탕으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메바로친을 개발했으며, 고혈압 치료제 올메텍과 세비카, 세비카HCT 등 올메텍 프랜차이즈를 통해 순환기 및 심혈관 질환 분야에서 리더십을 구축해왔다.

이외에도 항부정맥제 썬리듬과 항혈소판제 에피언트 등 심혈관 분야에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비(非릭) 비타민-K 경구용 항응고제(NOAC) 시장에 가장 늦게 진입한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가 관련 시장 1위로 올라서며 비전 2020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에 앞으로는 심혈관질환 분야에서의 파이프라인을 마무리하고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항암제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심혈관질환 분야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미 구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파트너십 체제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릭시아나와 올메텍 프랜차이즈 등을 통해 유입되는 성과를 바탕으로 항암분야에 탄력을 더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지난해(2018년) 11월 항암사업본부를 신설, 의학부를 시작으로 점차 조직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후 항체약물결합제(ADC)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획기적 치료제(BreakThrough) 등 3개 분야로 구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항암사업분야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다이이찌산쿄 그룹 역시 ‘항암제 영억에 강점을 갖는 글로벌 창약기업’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2025년까지 7개의 신약을 출시, 글로벌 항암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반플리타(성분명 퀴자티닙)이 첫 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FDA에서 획기적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돼 심속심사(Fast Track)를 진행 중인 반플리타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ADC 분야에서는 전이성, 재발성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로 개발중인 DS-8201을 기대하고 있다.

트라스트주맙을 주성분으로 한 항체약물 결합체로, 이미 임상 2상에서 동일 항체를 사용하는 기존 치료제(캐싸일라)에 실패한 환자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미국FDA에서 재발 및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 받았으며, 신속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재발 또는 진행성 HER2 양성 위암치료제로 신속심사 지정을 받았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가 참여해 캐싸일라와 직접 비교하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에는 DS-8201와 관련, 아스트라제네카와 약 7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측 관계자는 “학계에서는 (항체가 동일한) 캐싸일라 실패 환자에서도 유효성을 확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며 “구조적으로는 링커(연결체)와 페이로드(약물)가 더 강력해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암세포에 전달되고, 암세포 안에서 더 강력하게 약효를 발휘한다”고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HER2 양성 환자 뿐 아닐 저발현 또는 변이환자에서도 효과를 입증해 기대받고 있는 약물”이라며 “앞으로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측에서는 항암제 출시와 맞물려 현재 심혈관 질환에 집중된 기업비전을 새롭게 정립할 계획이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지난 2013년 ‘너와 나의 심장을 뛰게 하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주력 제품 중 하나였던 항균제 크라비트를 정리하고 심혈관질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심혈관질환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이와 함께 심혈관분야 BEST MR을 목표로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학술부서를 강화, 영업사원들의 학술 지식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 ‘ 모든 임직원들이 심폐소생술 교육 자격증을 획득하고, 세비카HCT의 판매수익 중 일부를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하는 등 심장분야 전문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다이이찌그룹과 산쿄그룹의 합병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던 한국다이이찌산쿄는 2012년 일괄약가인하, 올메텍의 특허 만료, 고혈압 복합제 제네릭 시장 개방 등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지만, 2012년 이후에도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유지한 배경에는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릭시아나가 NOAC 시장에 가장 늦게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선두로 올라선 배경 역시 뛰어난 안전성과 복약편의성이라는 장점에 더해 탄탄한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평가다.

이제 한국다이이찌산쿄에는 심혈관질환 파이프라인의 부재 속에서도 리더십을 유지하고, 항암분야에서 성과를 도출해야하는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이와 관련 김대중 대표는 “릭시아나는 다이이찌산쿄의 심혈관질환 포트폴리오 중 마지막 퍼즐”이라며 “심혈관질환 분야에서 더 이상의 파이프라인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구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심혈관 질환 분야에서 우수한 제품이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는 국내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그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우리의 경쟁력을 더 키워 나가는 ‘Partner of Choice’ 전략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내년에는 2020 비전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비전을 정립해 2021년 항암제 출시 즈음에 소개해 드릴 것”이라며 “심혈관계 전문 역량은 더욱 극대화하고, 항암분야에서도 전문회사로서 자리매김하는 두 가지 성장 축을 동력 삼아 2020년 이후에 더욱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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