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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수종사 팔각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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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수종사 팔각오층석탑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9.04.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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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진 길을 달린다.

어느 겨울, 오르다 포기했는데 10여 년 만에 다시 도전이다.

눈도 녹고 빙판도 없고 이른 시간이다.

무리없이 산 중턱에 멈춰섰다.

돌계단을 조금 밟았다 싶었는데 은은한 절의 냄새의 풍겨온다.

부지런한 스님이 절마당을 깨끗이 쓸어 놓았다.

그 위에 첫 발자국을 찍으며 한강을 내려다 본다.

일품인 경치가 운길산의 기운을 받아 찬란하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경내를 둘러보니 석탑 하나가 눈길을 끈다.

크지 않고 작으나 범접하기 어려운 기품이 서려있다.

조선 세조 5년((1459년)창건됐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려 석탑의 전통을 이어받았으나 더 작아지고 더 정교해 졌다.

팔각인데 세어보니 오층이다.

품격이란 이런 것이다.

크기에 압도당하지 않아도 숙연해 지는 것은 탑이 갖는 높은 자태 때문이다.

처마의 유려한 곡선이 비상하는 새의 날개같다.

검은 삽살개 한 마리 득도했는지 여간해서는 반응이 없다.

고요한 절내, 눈을 감고 잠시 명상에 빠져 본다.

깊은 굴속 어디선가 맑은 물방울 소리 들려 온다.

수종사의 아침은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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