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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혈압으로 심혈관위험 ‘ZERO’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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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혈압으로 심혈관위험 ‘ZERO’ 지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4.0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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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임상고혈압학회...카즈오미 카오리 교수 초빙
 

“병원에서 재는 혈압보다 가정에서 재는 혈압이 중요하다.”

심혈관위험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병원에서 재는 혈압보다 평소 가정에서 재는 ‘가정혈압’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회장 김일중)는 지난 7일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2019년 춘계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일본의 저명한 학자인 Kazuomi Kario 교수를 초청해 고혈압 최신 정보를 듣는 강좌를 마련하는 한편, 개원가에 꼭 필요한 가정혈압, 심초음파, 심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및 신부전 질환 등에 관한 주제로 구성했다.

특히 임상고혈압학회 김일중 회장인 이번 세미나에서 특별 연자로 초청한 일본 지치의과대학 Kazuomi Kario 교수에 대해 소개하며 가정혈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azuomi Kario 교수는 병원 혈압, 가정 혈압, 아침 혈압, 혈압 변동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업적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적인 고혈압 전문가이다.

김일중 회장은 “고혈압은 심장질환 발병의 주요한 위험인자로, 혈압 변동성은 높은 혈압 수치와 함께 심혈관 위험 예방을 위한 주요 치료 목표로 논의되고 있다”며 “오전에 일어나서 혈압이 급격히 높아지는 ‘아침시간 혈압상승’이 있는 경우, 심각한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아시아인의 경우 아침혈압을 비롯한 혈압 관리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아시아 고혈압 환자에서 엄격한 혈압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야간 혈압 강하 역시 심혈관 위험도와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Kazuomi Kario 교수의 강연은 이처럼 특정시간대 발생하는 높은 혈압까지 조절할 수 있어야 ‘완벽한 혈압조절’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메시지로,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위험 ‘Zero’를 목표로 ‘완벽한 24시간 혈압조절’을 고혈압 치료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완벽한 24시간 혈압조절이란 혈압을 엄격하게 조절하는 것에 더해 혈압 변동성을 고려해 적절한 일일 혈압 리듬을 유지하도록 아침시간의 혈압상승과 야간(수면)고혈압까지 세부적으로 공략하도록 한 것이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혈압 변동성 관리를 위해 가정혈압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혈압 변동성은 진료실혈압, 이동혈압, 가정혈압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진료실혈압은 연간 혈압변동, 계절성 혈압변동, 이동혈압은 일간 혈압변동 평가에 강점을 보인다”며 “가정혈압은 연간 혈압부터 일간혈압까지 평가 범위가 가장 넓으며 이동혈압보다 임상적으로 적용이 쉽고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 재는 것보다 장기간 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병원에서 재는 혈압보다 가정에서 재는 혈압이 중요하다. 예전엔 가정에서 재는 혈압은 진료에 도움이 된다 정도였지만, 이걸 더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Kazuomi Kario 교수는 세계 탑 랭킹 고혈압학자로, 15개국 학자를 모아서 편집장을 하고 있고, 700편 이상 논문을 이미 냈다”며 “혈압이 변동을 자꾸하게 되면 혈관 내벽을 자극해서 그 안에서 여러 가지 호르몬이 나온다는 것. 그것이 결국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 개념을 도입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Kazuomi Kario 교수가 주도한 HONEST 연구에서도 가정혈압의 임상적 유효성이 증명됐는데, HONEST 연구에서 가정혈압을 통해 측정한 아침 수축기혈압이 진료실 수축기혈압보다 관상동맥사건에 대해 높은 예측 정도를 보였다.

진료실 측정 수축기혈압이 120mmHg 미만으로 낮더라도, 가정혈압으로 측정한 아침 수축기혈압이 135mmHg~145mmHg 이상으로 높은 경우에 심혈관사건 위험이 증가했다. 또 가정혈압 기준으로 아침 수축기혈압이 155mmhG 이상이면, 125mmHg 미만일 때와 비교해서 심혈관질환 발병이 6배 가량 늘어났다.

Kazuomi Kario 교수는 HONEST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아침 혈압 목표를 일반적인 고혈압 환자의 경운 135/85mmHg, 고위험 고혈압 환자의 경우 125/75mmHg를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야간수면 중 혈압상승도 같은 양상으로, 야간수면 중 혈압이 상승하는 환자의 경우, 정상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에 비교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Kazuomi Kario 교수의 연구 중 하나인 J-HOP 연구에서 가정혈압을 통해 측정한 야간 혈압이 높은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에 Kazuomi Kario 교수는 DCAP(Disaster Cardiovascular Prevention) 네트워크라는 원격 위험 관리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해 정보통신기술과 연결된 가정혈압측정을 통한 적극적인 혈압관리가 궁극적으로 심혈관사건 위험을 격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DCAP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구성된 네트워크로 대피소 내 시민들의 혈압 및 심혈관 위험 정도를 인터넷을 활용해 공유하고 관찰·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통신 기능이 있는 가정용 혈압계를 사용해 혈압을 측정, 측정치를 서버에 업로드해 집에 사람들의 혈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했다.

빅데이터와 네트워크를 통해 혈압의 일간, 계절간, 연간 변동성 등을 확인하고, 혈압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일 때는 항고혈압제의 용량조절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해 완벽한 24시간 혈압조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일중 회장은 “병원에서 재는 혈압보다 진실된 혈압은 집에서 아무 영향도 받지 않은 채 환자 본인이 재는 것”이라며 “하루에 2번 이상은 꼭 재야하니, IT 기술을 활용, 환자가 혈압을 측정해서 보내주면 의사들이 그걸 보고 적절한 약을 처방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사들에게 홍보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2007년부터 1년에 두 번 정도 한번은 서울, 한번은 지방으로 해서 이사장과 회장이 계속 홍보하고 있다”며 “의사들을 바로 교육시켜야지 환자에게 전달이 될 수 있고, 이를 위한 홍보 과정에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처럼 많은 연구비를 받는 건 아니고, 봉사활동의 개념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지원해야한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400억을 국가에서 줬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하나도 안 줬다”며 “욕심 같아서는 1가구 1혈압계 갖는 걸 목표로, 일단 60세 노인이 있는 가정에는 정부에서 사줘서 유도를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거 같다. 작은 금액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기 쉬운 이상지지혈증 교육용 책자 배포
한국임상고혈압학회는 이날 세미나에서 ‘알기 쉬운 이상지지혈증’이란 교육용 책자를 배포했다. 해당 책자는 김일중 회장을 비롯, 류왕성 이사장 등 임상고혈압학회 임원들이 힘을 모아 만들었다.

임상고혈압학회 류왕성 이사장은 “2019년 현재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남자 80세, 여자 86세, 평균 83세로 OECD 35개국의 평균보다 높으며, 곧 OECD 최상위권에 진입하게 된다”며 “1980년대만 하더라도 국내 평균 기대수명은 불과 66세(남자 62세, 여자 70세)였으며, 일본·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선진국보다 10년정도 짧았지만, 현재는 이미 이들 국가보다 앞섰고,2030년에는 OECD 최장수 국가인 일본에 1년 미만으로 간격이 좁아진다”고 밝혔다.

류 이사장은 “하지만 WHO 기준 건강수명은 아직 평균 73세(남자 70세, 여자 75세)로 기대수명보다 약 10년 짧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국민건강 차원에서 필수적으로 극복해야할 과제”라며 “앞으로 조금 더 노혁해서 15년째 OECD 1위 불명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자살률을 현저히 줄이고, 국민들의 혈압과 동맥경화관리만 제대로 해도 세계 최장수국가로 올라서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근 이어, “개원의와 국민들에게 동맥경화 예방을 위해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자 2018년말 미국에서 발표된 콜레스테롤 관리지침을 포함해 작은 교육용 책자를 발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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