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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3-29 18:51 (금)
알코올로 인한 뇌 손상, 수 주간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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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로 인한 뇌 손상, 수 주간 지속된다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9.04.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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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인한 뇌 손상이 음주를 중단한 이후에도 수 주 동안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코올이 뇌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알코올 섭취 후 관찰되는 구조적 변화는 매우 이질적이라고 한다. 알코올에 의해 유발되는 뇌 손상을 특징짓기 위한 진단 표지자도 부족한 상황이다.

스페인 알리칸테의 CSIC-UMH 신경과학연구소와 독일 만하임 중앙정신건강연구소의 공동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금주 시작 후 첫 주 동안 뇌 손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음주를 중단한 이후 6주가 지난 시점에서도 뇌 백질의 변화가 지속된다는 점이 발견됐다. 이는 독일의 한 병원에서 알코올 중독 재활 치료를 받는 9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행된 신경영상 연구에서 밝혀진 것과 일치한다.

CSIC-UMH 신경과학연구소의 산티아고 카날스 박사는 놀라운 결과라며 “지금까지는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뇌 손상이 계속 진행된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평균 연령이 46세이며 알코올 사용 장애로 인해 입원한 90여명의 환자들이 참가했다. 연구진은 이 환자들의 뇌 활동을 정상인과 비교하기 위해 알코올 문제가 없는 평균 연령 41세의 남성 36명도 모집했다.

카날스 박사는 “중요한 점은 이 연구에 참가한 환자들이 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위해 입원해 있었으며 중독성 있는 물질 섭취가 통제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금주 단계를 면밀히 추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실비아 데 산티스 박사는 “이 연구의 또 다른 특징은 뇌가 정상에서 알코올 의존 상태로 전환되는 것을 관찰하기 위해 알코올을 선호하는 마치기안 사르디니안 쥐 모델에 대한 실험이 병행된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에서는 금주 기간 동안 관찰되는 손상이 주로 우반구와 전두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알코올 섭취를 중단한 이후부터 미세구조 변화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는 기존의 이론과 상반된다.

카날스 박사에 따르면 알코올 섭취 이후에 뇌의 다른 부위와 상호작용하는 섬유가 모인 백질의 전반적인 변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변화는 뇌들보와 해마술 부위에서 좀 더 강렬하게 나타났다.

뇌들보는 두 반구 간 의사소통과 관련이 있으며, 해마술은 기억 형성을 위한 기본구조인 해마 및 중격의지핵, 전전두엽 피질과 의사소통하는 신경섬유를 포함하고 있다. 중격의지핵은 뇌의 보상 시스템의 일부분이며 전전두엽 피질은 의사결정 능력과 연관이 있다.

향후 연구진은 염증 및 퇴행 과정을 독립적이고 좀 더 정확하게 특징짓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알코올 남용 문제가 있는 사람에서 금주 초기 단계 동안 나타나는 진행 과정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연구 자료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 저널(JAMA Psychiatry)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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