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반복되는 ‘전공의 성추행’ 사건이 또 한 번 발생했다. 최근 치과계에서 발생한 전공의 성추행에 대해 사건이 발생한 치과대학에서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박인임)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조선대 K모 교수의 제자 성추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여자치과의사회에 따르면 조선대 치과대학 고위보직을 맡고 있는 K교수는 지난 3월 초, 교육의 연장선상인 학술대회 참석 후 대학원 제자이자 같은 과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여성 치과의사를 강제 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피해자는 교내의 양성평등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가장 긴급하고 초보적인 조치인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있다.
이에 심리상담과 정신과 치료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피해 여성 치과의사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이를 공론화하기에 이르렀다.
여자치과의사회는 “피해자인 여성 수련의는 이후 정신적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고 짧은 기간에 체중이 6Kg이 빠지는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러나 가해자인 K모 교수는 만취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항변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자치과의사회는 “피해자는 심리상담센터와 정신과를 다니며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을 기간에 K모 교수는 자신의 활동을 치과계 신문에 홍보하고,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등 행보를 이어갔다”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반성과 고민이 결여된 민낯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하고 알려진지 3주가 지났지만, 학교에서 아무 조치가 없다는 게 여자치과의사회의 설명이다.
여자치과의사회는 “학교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당장 분리하고 가해자에 대한 조사와 징계를 진행해야 한다”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판단을 미루며 2차 3차 가해를 하며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는 교육기관에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자치과의사회는 “한국여성변호사회 등 여성단체와 연대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피해자를 지원할 것이며, 그 어떤 부당한 압력 없이 진실이 드러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자치과의사회는 오는 3일 조선대 치과병원장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