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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전공의 보호는? 서울백병원 해명에 전공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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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전공의 보호는? 서울백병원 해명에 전공의 ‘분노’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3.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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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인제학원·인제대서울백병원에... 공개질의서 발송
 

병원 경영이 어려워 레지던트 수련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도 올해 신규 인턴과 레지던트를 선발해 논란이 된 인제대서울백병원의 해명에 전공의들이 크게 반발했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수련병원 포기가 아닌 인턴수련병원으로의 전환에 기인한 것이다.

서울백병원은 지난 십 년 이상 적자가 누적돼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칠 때까지는 수련병원을 유지할 것이고 더 이상 신규 레지던트를 채용하지는 않을 뿐이라는 것.

이에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승우)는 ‘논평할 가치조차 없는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대전협은 30일 “힘든 의료계 현실상 수련병원 자격 유지가 녹록지 않다는 점은 의료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공감하지만 인턴 수련은 가능하지만 레지던트 수련은 못 하겠다는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재단 측이 신규 레지던트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한 건 결국 나가는 사람만 있고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는 것으로, 이것이 레지던트 수련병원 자격을 포기한다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

대전협은 “현실적으로 신규 레지던트를 채용하지 않으면 현재 1년차 레지던트는 앞으로 매년 점차 업무량이 증가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전공의 교육수련의 파행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재단 측은 전문의(교수)를 당직에 투입하거나 병상 규모를 줄이는 등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의 구체적인 속사정을 모르는 국민을 대상으로 인턴수련병원으로 전환할 것이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로 재단 측이 의사 양성에 책임감과 엄중함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이런 변명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게 대전협의 설명이다.

여기에 대전협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재단과 서울백병원 측에 공개질의서를 제출했다. 

공개질의서에는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로 알려진 신규 인턴과 1년차 레지던트들이 서울백병원에 지원할 당시 병원 측이 2020년부터는 레지던트 모집을 중단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는지의 여부와 현재 서울백병원 수련 환경에 대해 전공의들이 얼마나 만족하는지 여부가 담겨 있다.

또 이번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알려진 이동수련에 관해 전공의들에 요청이 있었는지의 여부 등의 내용과 함께, 레지던트 모집을 중단함으로 인해 남아있는 전공의들의 업무량이 점점 늘어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보호 방안, 그리고 레지던트 수련을 유지할 경영 여건이 불가능함에도 인턴수련은 유지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등에 관해서도 질의했다.

한편, 대전협이 지난 2018년에 진행한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따르면 인제대서울백병원은 전공의 수 100명 미만 그룹 32개 수련병원 중 전체 순위 29위에 그쳤다. 다음은 공개질의서 내용이다.

공개질의서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도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해오신 학교법인 인제학원 산하 인제대서울백병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십 년 이상 지속된 적자로 인해 2023년부터 레지던트 수련을 포기하기로 결정하신 것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와 관련하여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서울백병원에서 재직 중인 본 회 회원들의 내실 있는 교육수련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귀 재단과 서울백병원의 답변을 바탕으로 본 회가 수신한 여러 언론기관의 의견조회 및 전공의의 민원에 대해 본 회의 공식 입장을 결정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질의 드립니다.


1. 본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로 알려진 2019년도 신규 인턴과 각 과 1년차 레지던트가 서울백병원 지원 당시 ‘서울백병원은 2020년도부터 신규 레지던트 모집을 중단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의 여부

2. 현재 서울백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들이 해당 병원의 전반적인 수련 환경에 만족하고 있는지의 여부

3. 본 사태가 불거진 이후 인턴, 레지던트 1년차를 포함한 전공의들로부터 이동수련 요청이 있었는지의 여부

그리고 만일 귀 재단 측이 밝힌 대로 2020년부터 신규 레지던트 모집을 중단한다면 레지던트 수련을 완전히 포기하는 2023년까지는 근무 중인 레지던트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바,

4. 각 연차별 레지던트의 업무량이나 교육수련의 질을 적어도 현재와 동일한 수준으로 2022년까지 유지할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어 있는지의 여부 
(예. 병상 규모 축소, 전문의의 당직 투입, 추가 의사 인력 고용 등)

5. 이와 같은 경영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규 인턴 모집과 인턴수련은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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