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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비스트, CIN고위험 개념 바꿨다독일 샤리테의대 폰터스 페르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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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9.03.25  06: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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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제 분야에서 이처럼 큰 파장을 일으킨 연구는 없었다.”

바이엘의 CT 조영제 울트라비스트300(성분명 이오프로마이드)이 신독성 고위험군의 개념을 바꿨다.

AMACING 임상연구를 통해 eGFR이 30mL 이상인 환자에게는 IV 수액요법의 이점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

2017년 이 연구결과가 Lancet 게재된 직후 영상의학분야의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다소 보수적이었던 신독성 고위험군에 대한 정의를 바꿔가고 있다.

그 해 미국영상의학협회(American College of Radiolog, ACR)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유럽비뇨생식기영상의학회(European Society of Radiology)도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 했다.

AMACING 연구결과가 공개된 지 불과 1년여만의 변화로, 그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데이터라는 평가다.

그러나 영상의학분야의 오랜 고정관념을 깬 AMACING 연구결과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이면까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에 의약뉴스는 최근 AMACING 연구의 의미와 ESUR 가이드라인 10.0의 주요 변화를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독일 샤리테 의과대학 생리학 연구소장 폰터스 페르손 교수를 만났다.

그는 AMACING 연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논문에 언급되지 않은 ‘경구 수분섭취’와 ‘약제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바이엘의 CT 조영제 울트라비스트300(성분명 이오프로마이드)이 신독성 고위험군의 개념을 바꿨다. AMACING 임상연구를 통해 eGFR이 30mL 이상인 환자에게는 IV 수액요법의 이점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 그러나 영상의학분야의 오랜 고정관념을 깬 AMACING 연구결과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이면까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의약뉴스는 최근 AMACING 연구의 의미와 ESUR 가이드라인 10.0의 주요 변화를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독일 샤리테 의과대학 생리학 연구소장 폰터스 페르손 교수를 만났다.

◇조영제로 인한 이상반응, 대부분 경미하고 발생빈도 낮아
최근, 국내에서는 의료용 영상기기의 발전과 접근성 향상으로 영상 검사 횟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조영제의 사용 건수도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조영제로 인한 이상반응 보고 건수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조영제로 인한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미하고, 발생빈도 또한 환자나 의료진들이 우려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낮다는 것이 페르손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베를린 방문 시 환자 단체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유방암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조영제로 인한 이상반응 발생의 우려로 CT 검사를 원치 않는 환자들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면서 “이것이 문제인 이유는, 조영제는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매우 우수하며 이상반응이 발생한다 해도 대부분 경미한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영제 투여 후 가장 많이 확인되는 이상반응은 열감이지만, 사실 발생한다 하더라도 매우 가볍게 느껴지는 정도”라며 “더구나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닌 것이, 열감은 감각일 뿐 그로 인해 체내 어딘가가 손상됐거나 병이 발생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려가 되는 상황으로는 심정지나 호흡 곤란의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알레르기 발생의 유사 경로를 따라 나타나는 지연 반응의 일종으로 극히 드물다”면서 “또한, 인지가 필요하며 보다 유의미하게 살펴야 할 이상반응으로는 신장 기능에 미치는 문제와 지연된 피부 반응이 있는데 상당히 드물게 발생하는 케이스”라고 부연했다.

◇드물게 발생하는 신독성, 충분한 수분 공급으로 예방 가능
하지만 실제 그 발생빈도와는 무관하게 현실에서는 조영제의 이상반응을 우려하며 검사를 주저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고, 이는 의료진들까지 조영제 사용에 보수적인 접근을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영제 유발 신독성(Contrast-induced nephropathy, CIN)이다. CIN은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 신기능 이상 및 당뇨병, 고혈압 환자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발생할 경우 보통 약 3-5일 후 신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만 입원 치료가 필요할 만큼 환자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 페르손 교수는 영상의학분야에서 설정한 신독성 고위험군이 신장내과보다 보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 부족에 따른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CIN은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중요하며, 이에 조영제 투여 전 혈액검사를 통해 고위험군 선별, 생리식염수를 활용해 정맥을 확장하는 수액요법(Intravascular Volume expansion with isotonic saline, IV 수액요법)을 권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페르손 교수는 “조영제로 인해 발생하는 신장 관련 문제는 이상반응 발생 기전이 비교적 명확히 보고되고 있다”면서 “보통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수분 섭취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환자의 경우, 조영제가 신장 내 세뇨관에 머물면서 소변의 흐름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해 신장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가능 범위 내에서 최대한 낮은 용량을 사용하고 적합한 조영제를 선택했으며, 환자가 탈수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뤄졌다면 안전한 상황을 제공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보다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그는 “과거에도 여러 시도가 있었는데, 예를 들어 ‘아세틸시스테인(Acetylcysteine)’이나 ‘바이카보네이트(Bicarbonate)’ 등을 이용해 활성산소(oxygen radical)를 줄이려는 시도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연구 결과가 매우 혼재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논문 중 아세틸시스테인을 이용한 경우, 활성산소 증가를 방지하기 때문에 신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후속 연구에서 재현되지 않았다는 것.

이에 “현재까지는 CIN 고위험군에게 만큼은 환자가 탈수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입증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직 신독성 위험을 해결하는 데 있어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하면서, 영상의학분야에는 신장내과 분야보다 더 보수적으로 ‘신기능 고위험군’을 설정하고 있다.

페르손 교수는 “(AMACING 연구 결과가 반영되기 전) 기존 ESUR 가이드라인 9.0은 수액요법을 위한 고위험군의 eGFR 수치를 정맥 투여 시 45(mL/min/1.73㎡) 미만, 혹은 동맥 투여 시 60(mL/min/1.73㎡) 미만으로 규정했다”면서 “신장내과의 경우 eGFR 수치가 더욱 낮은 경우를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는데, 영상의학과의 고위험군 접근은 다소 보수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접근을 ‘보수적’이라고 평가한 이유에 대해 그는 “여러 가지 연구와 아이디어 의견에 근거해 조영제 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성립돼 왔으나, 명백한 대조군을 두지 않는 연구들이 많아서 실질적인 결론으로 입증하기 힘든 경우가 있었다”면서 “수액요법의 투여용량 또한 기존의 근거 수준이 매우 낮아 근거 자체가 매우 빈약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IV 수액요법을 실시하는 것을 넘어 과다공급에 따른 위험은 잘 알려져 있었기에, IV 수액요법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과도한 수분 공급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IV 수액요법의 적정 수준에 대한 근거가 부족함에도 고위험군을 폭넓게 정의한 것은 신독성의 부담을 고려한 보수적 접근이라는 평가다.

◇AMACING, 신독성 고위험군에 대한 보수적 접근에 도전
AMACING은 이 같은 보수적 관점에 도전장을 던졌다. CIN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던 eGFR 30ml이상, 60ml미만의 환자들을 IV 수액 투여군과 비투여군 두 그룹으로 나눠 신독성 발생률을 비교한 것.

2014년 6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총 6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IV 수액요법의 CIN 발생률과 비용 대비 유효성을 평가한 전향적, 무작위, 비열등 공개 연구로, 이오프로마이드(iopromide)를 주성분으로 비이온성 단량체 및 저점도를 특징으로 하는 요오드계 CT 조영제(울트라비스트 300)가 사용됐다.

연구 결과, 울트라비스트 300을 투여받은 환자 중 IV 수액요법을 진행하지 않은 환자군(2.7%)과 진행한 환자군(2.6%) 모두에서 유의미한 차이 없이 CIN의 발생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 페르손 교수는 AMACING 연구에 대해 “특정 조건에서는 IV 수액요법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조영제 유발 신독성(Contrast-induced nephropathy, CIN)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하며 “오히려 IV 수액요법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페르손 교수는 “AMACING 연구는 조영제 사용 영상 검사 시 IV 수액요법(Intravascular volume expansion with isotonic saline) 진행과 관련 상당히 중요한 결과를 제공했다”면서 “응급 상황이 아닌 예약된 일정에 따라 영상 검사를 진행할 때에는 수액을 투여하는 IV 수액요법이 항상 필요하지는 않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시 말해 특정 조건에서는 IV 수액요법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조영제 유발 신독성(Contrast-induced nephropathy, CIN)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eGFR이 30(mL/min/1.73,㎡) 이상인 환자에서는 IV 수액요법에 따른 입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의료진 역시 IV 수액요법이 필요한 환자가 줄어들면서 조금 더 여유로운 환자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는 평가다.

오히려 AMACING 연구에서는 기존의 고위험군 환자에게 IV 수액요법이 해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도 있었다.

그는 “논문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연구를 통해 새롭게 확인된 내용은 과하게 수액을 공급하면 오히려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전체 참여자 중 중증의 이상반응을 겪은 2명의 피험자가 있었는데, 이는 IV 수액요법에 따른 추가 수분의 유입 자체를 견디지 못해 심장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한 케이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AMACING 연구는 조영제를 투여 받는 모든 환자들이 항상 IV 수액요법을 선행할 필요는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경구 수분 섭취로도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를 제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ACR이어 ESUR, AMACING 발표 직후 가이드라인 개정
신조어를 소개하는 미국의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 어반딕셔너리(urbandictionary)는 ‘AMACING’을 놀랍다는 뜻의 ‘AMAZING’보다 더 중요하고 강력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가볍게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AMACING은 연구명 만큼이나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2017년 란셋 발표 직후 ACR이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영상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ESUR에서도 가이드라인에 연구결과를 반영한 것.

AMACING 발표 전 ESUR 가이드라인 9.0에서 제시한 CIN 고위험군은 정맥 내 투여 전 신기능 수치(eGFR)가 45(mL/min/1.73㎡) 미만이거나 동맥 내 투여 전 60(mL/min/1.73㎡) 미만인 경우였다.

그러나 AMACING 발표 후 2018년 개정된 ESUR 가이드라인 10.0에서는 CIN 고위험군을 정맥 또는 동맥 내 투여 전 신기능 수치(eGFR)가 30(mL/min/1.73㎡) 미만인 경우로 변경했다.

이와 관련 페르손 교수는 “조영제 분야의 논문 중 AMACING 연구만큼 큰 파장을 일으킨 연구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주요 위원회 등은 이미 자신들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했거나, 개정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연구에 관련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물론 모두가 연구 결과에 따라 전환하는 것은 아니나, AMACING 연구가 조영제 분야 내 상당히 놀라운 화두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관련 전문가들이 이 사안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AMACING 연구 결과가 이처럼 큰 파장을 일으키며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가이드라인에 반영되고 있는 이유로 ‘연구의 영향력’을 꼽았다.

먼저 그는 AMCIANG연구 결과가 큰 파장을 일으킨 이유에 해대 “소위 ‘과학적 철학’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영향력으로 바로 반영이 되는 연구가 있는 반면, 그러지 못하는 연구도 있는데, 각각의 연구가 발표될 당시의 상황적 맥락에 따라 연구의 중요성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AMACING 연구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나타냈고, 그 연구결과가 저명한 저널(Lancet 2017)에 게재됐는데, 저명한 저널에 해당 논문이 채택됐다는 점이 연구결과에 높은 신빙성을 부여했으며, 예상치 못한 결과였기에 다른 논문 대비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면서 “유명한 저널에 게재됐다 하더라도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면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과거에 AMACING 연구와 반대되는 결과가 저명한 저널에 게재돼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조영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사례도 있었다”면서 “설계가 잘 된 AMACING 연구와 달리 소수의 피험자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로, 오히려 신장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조영제가 각광받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특정 연구 발표 시 배경이나 맥락, 사람들의 연구 결과에 대한 인식, 관점 등이 연구의 영향력과 관련이 있다”면서 “AMACING 연구는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연구 결과로, 가이드라인 위원회도 추가 연구를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해 즉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 페르손 교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특정 환자군에서 ‘IV 수액요법이 조영제 유발 신독성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는 AMACING이 유일하며, 이에 특정 환자군에서 IV 수액요법이 필요치 않은 것으로 입증이 된 조영제도 이오프로마이드가 유일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MACING 성공의 숨겨진 이면 ‘경구 수분 섭취’와 ‘이오프로마이드’
그러나 그는, AMACING 연구의 성공 이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 중에 하나는 IV 수액요법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라 하더라도 충분하게 수분을 섭취하도록 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이 연구에 사용된 약제가 ‘이오프로마이드’ 하나였다는 사실이다.

페르손 교수는 “이 연구에서는 단 한 가지 종류의 조영제(이오프로마이드)를 사용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하며, 연구 참여자들이 수분 섭취의 중요성에 대해 상당히 잘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짚을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실제로 환자 대기실에 정수기나 물통이 항상 구비돼 있었지만 논문에는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이 연구를 기반으로 ‘수분 공급이 절대로 필요하지 않다’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영제의 종류와 특징에 따라 IV 수액요법의 필요성과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조영제 구분에 대한 재고려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연구에 사용된 이오프로마이드는 점도가 낮고 삼투압이 적절해 IV 수액요법이 필요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점도나 삼투압이 다른 약제도 동일한 효과를 얻었을 것으로 확신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삼투압이 적절하고, 소변 흐름 저하 등 신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희석이 가능한 조영제라면 굳이 IV 수액요법이 필요치 않다”면서 “그러나 삼투압이 지나치게 낮고 점도까지 높은 조영제라면 IV 수액요법 진행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며, 이때 투여할 수액의 용량 등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약제의 특성에 대한 차이는 가이드라인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 적용할 때에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라인에 ‘이오프로마이드’만으로 구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 내 명확한 지침으로 표기하기 위해서는 통계적인 근거 자료가 필요하지만, 조영제와 신장 안전성 관련 연구들을 통계 분석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특정 조영제를 사용할 경우, 신기능 손상이나 신부전이 발생 위험이 있어 반드시 수액요법을 진행해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케이스를 통한 검증을 이뤄내야 하지만, 신기능 손상이 애당초 드물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수 만 명의 환자를 모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에 현실적으로 대리 지표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부연이다.

가이드라인에서 조영제 각각의 특성에 따라 IV 수액요법의 필요성을 언급할 필요가 있는 것은 맞지만, 현실적으로는 통계 분석의 어려움으로 그러지 못했다는 것.

◇IV수액요법의 무의미함 입증한 유일한 연구 AMACING, 유일한 약제 이오프로마이드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AMACING 연구 결과만을 토대로 조영제를 구분하지 않고 CIN 고위험군을 재설정 했으나, 다른 약제 역시 입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특정 환자군에서 ‘IV 수액요법이 조영제 유발 신독성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는 AMACING이 유일하며, 이에 특정 환자군에서 IV 수액요법이 필요치 않은 것으로 입증이 된 조영제도 이오프로마이드가 유일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오프로마이드에 한해서만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인지, 혹은 동일한 계열의 다른 저장성 조영제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계열 효과(class effect)인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혹은 다른 등장성(isotonicity, 혈액의 삼투압과 같은)의 조영제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입증될 지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다른 조영제에서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면서도 “ 하지만 같은 계열의 다른 조영제로 입증이 불가능하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추후 입증이 필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페르손 교수가 다른 조영제에서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주된 이유는 아이프로마이드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 페르손 교수는 “조영제 분야의 논문 중 AMACING 연구만큼 큰 파장을 일으킨 연구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주요 위원회 등은 이미 자신들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했거나, 개정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신기능의 안전과 관련해 고려할 수 있는 조영제의 화학적 특성 중 대표적인 것은 점도와 삼투압”이라며 “이 두 가지 특성 중에서도, 신장 손상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점도”라고 강조했다.

점도가 높아질 경우 신장 세뇨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변의 흐름을 저해시키거나 막는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삼투압은 조영제 희석의 관점에서 점도의 문제를 상쇄하는 작용을 할 수 있어 신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너무 높아질 경우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페르손 교수는 “환자가 IV 수액요법 진행을 원치 않을 경우 이를 수반하지 않아도 되는 적절한 성질의 조영제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또한 신장 부담을 덜고, 신장 손상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자 가급적이면 저농도의 조영제 사용을 권하며, 환자들에게는 충분한 경구 수분 섭취를 권하는 접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측면에서) AMACING 연구에 사용된 이오프로마이드는 적절한 수준의 삼투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필요한 수준의 희석 효과를 자체적으로 기대할 수 있었으며, 또한 적절한 수준의 낮은 점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조영제보다 안전했다”고 설명했다.

◇검사 전 수분섭취 제한하는 한국, 방향전환 고민해야
나아가 페르손 교수는 AMACING 연구 결과가 우리나라의 CT 검사 관행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환자들에게 검사 전 일정시간 금식토록 하며, 수분섭취조차 하지 않도록 지시하는데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부연이다.

그는 “올해 1월 대한영상의학회가 발표한 논문 중 매우 중요한 것이 있었다”면서 “한국에서는 조영제를 사용하는 CT 촬영 시, 환자가 4시간 가량 금식하는 사례를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도 여름에 기온이 매우 높이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때 음식뿐만 아니라 액체 섭취까지 제한하는 것이 적절한 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오심 등의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음식 섭취는 제한하고 있으나 수분 섭취까지는 금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도 이와 같은 방향으로의 전환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이나 차와 같은 맑은 액체를 경우, 섭취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영상 검사 시 보다 안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영제에 대한 과한 우려 금물...적절한 용량의 적절한 약제 사용해야
끝으로 페르손 교수는 조영제에 대한 막연한 우려를 경계하면서 삼투압과 점도가 적절한 조영제를 사용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할 것을 주문했다.

▲ 페르손 교수는 한국에서 CT 검사 전 금식은 물론 수분 섭취까지 제한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CIN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앞서 언급한 데로 조영제는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매우 우수하며 이상반응이 발생한다 해도 대부분 경미한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너무 과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 “조영제 사용 및 영상 검사에 대해 우려하는 것 보다는, 영상 검사 이후 적절한 이미지를 얻어 후속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영상 검사 시 유념해야 하는 것으로 갈증이나 탈수 증세를 피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또한 의료진을 대상으로는 영상의 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낮은 용량의 조영제 사용을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나아가 “사견을 덧붙이자면, 적절한 조영제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AMACING 연구에서 사용된 것과 같이 적절한 수준의 삼투압과 낮은 점도를 가진 조영제를 선택해 사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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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sjh118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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