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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 신경과에 정부 배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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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 신경과에 정부 배려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3.2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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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구 증가...담당 의사 수 적으면 '모순' 주장
 

저출산 고령화시대를 맞아,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뇌와 신경계 질환을 앓는 노인 환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경과에 대한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노인 환자 수가 늘어나는데 이들을 치료할 신경과 의사 수가 적다는 문제점도 나왔다.

대한신경과의사회(회장 이은아)는 24일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제30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450여명의 회원이 참석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이은아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는 45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등 성황리에 큰 학술대회를 치르고 있다”며 “그동안 연회비 납부 없이 학술대회만 했는데, 이번에는 연회비를 납부한 회원들만 받는 걸로 했다. 등록비도 상향 조정됐음에도 많은 회원들이 와준 건 학술대회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실전에 필요한 사안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인 거 같다”고 밝혔다.

신경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는 회원들을 위한 심포지엄과 회원 의료기관의 직원 교육이 동시 진행하고, 신경과 각 분야의 최고 실전 권위자들의 강의와 질의 응답 형식으로 구성됐다.

오전에 진행된 심포지엄에는 외부 뇌MRI 판독 급여화 등 새로이 개정된 의료수가 및 정책을 고찰하고 신경과 의사들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치매, 파킨슨병 환자를 진료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을 고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회장은 “뇌 MRI 판독 급여화와 관련된 부분, 신경학적 검사가 재분류된 것 등 정책변화에 맞춰 신경과 의사들이 꼭 알아야하는 부분과 최신지견과 관련된 부분도 공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오후 일정은 신경과 의사가 실손 보험 가입 환자들을 진료할 때 필요한 서류와 행정 절차를 알아보고, 어지럼증의 병태생리, 진단, 치료법에 대한 심도 깊은 강의를 마련했다는 소식이다.

이 회장은 “요즘 법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좋은 의미로 옆 병원에 사고난 환자를 구해줬다가 오히려 소송을 당한 사건이 있다”며 “이젠 의사들이 선한 마음만 갖고 진료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 거 같아서, 법적인 문제, 실손 보험 가입 환자 진료시 서류 및 행정절차 등을 알려주는 강의도 준비했다. 환자에게 필요한 최상의 진료를 해야하는데, 법적인 문제 때문에 회원들이 어렵지 않도록 학술대회에서 다뤘다”고 말했다.

또한 신경과의사회 학술대회에는 회원 의료기관 직원 대상 교육도 내실있게 준비했다. 특히, 확대한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의 노하우를 집중 고찰했다.

*이은아 회장( 사진 가운데).

이에 대해 이은아 회장은 “신경과의사회 회원들은 소속 직원들을 굉장히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많이 올라 갔고, 병원에서 주 몇 시간 근무하는 체제 때문에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좋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 교육도 함께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여러자기 치매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직원들도 기본적인 의학적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저림증상들을 감별해내는 검사법 등에 대해 공부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유발전위 검사의 원리와 활용에 대한 이론과 실습 교육, 틀리기 쉬운 신경심리검사를 정확히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으며, 교육을 받은 직원들은 이수증을 발급받게 된다.

이상범 공보이사는 “유발전위 검사는 기기는 간단하지만 필요한 곳에 붙여서 파형을 수집해 깨끗하게 나와야지만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임상병리사도, 환자도 매우 힘들어하는 검사인데, 1시간 정도 검사를 하는데, 수가는 3만원정도이다. 경영상으로 볼 때 할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지만 필요한 검사여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 검사는 착한 사람이 아니면 못하는 검사라고 우스개소리를 할 정도다”며 “이렇게 신경과는 많이 부각을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희생, 봉사하고 있는 분들에게 의존만 할 수 없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경과에 대한 정부 정책적 배려 필요

신경과의사회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신경과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은아 회장은 “신경과의사들은 환자들을 진료하기 어려운 과로, 상담이 길 수밖에 없다”며 “신경계질환자들은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진료시간이나 상담시간이 길다. 하는 것에 비해 적절한 수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고령화시대에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노인 환자들의 대부분 문제들은 만성질환일 수 있지만 뇌와 신경계에 생기는 질환도 많다”며 “88세 정도 되면 대부분 사람들에게서 신경계 노인 질환이 생긴다. 이를 잘 진찰하고 진료하는데 특성화된 과가 신경과인데, 신경과의 이러한 특성을 국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배려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노인 환자에게 약을 쓸 때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은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나 다른 약과의 상관관계가 있다. 이를 DUR로 약물이 겹치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진료를 하는 의사들을 조금 더 지원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 회장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환자가 늘어남에도 이들을 치료할 신경과 의사의 수는 늘어나지 않는 ‘모순’을 지적했다.

그는 “1년에 신경과 전공의 수는 87~88명 정도인데, 노인 환자는 늘어나는데 신경과 의사 수는 그대로인 ‘모순’”이라며 “학회에서도 전공의 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하지만 시작한지 얼마 안된 과여서 그런지 전공의 수가 늘어나지 않는다. 치매, 파킨슨병이나 신경계 질환에 대한 진료를 받을 때 신경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싶어도, 신경과 의사 수는 그대로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은아 회장은 치매안심센터에 대해 “지난해 신경과의사회, 신경과학회가 같이 치매안심센터에 대한 심포지엄을 했고, 정부에 관련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거 같다”며 “그 사이에 복지부 담당자가 바뀌었는데,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치매안심센터는 초기 치매 환자들을 빨리 찾는 게 주된 목적이었지만 실적과 같은 부분에 있어 모든 환자들을 정밀검사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의견을 제기했고, 받아들여졌다”며 “다만, 치매안심센터장은 보건소장으로 하고 있는데 의사들은 대부분 협력의사로 되어 있다. 부센터장 등 직함을 주고 역할을 더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신경과의사회, 신경과학회, 치매학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치매안심센터와 관련해 조금 더 협조하고 있다”며 “전문가, 의료인들을 파트너로 보고 의견을 얻으며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 대한신경과학회 정진상 이사장이 신경과의사회 발전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으며, 이를 통해 앞으로 신경과의사회와 신경과학회의 협력과 발전을 도모한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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