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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으로도 안심 못할 심부전, 인식개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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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으로도 안심 못할 심부전, 인식개선 절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3.18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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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심부전학회...대국민ㆍ대정부ㆍ대의료진 홍보 강화

최근 7년 상 심부전 환자수가 24% 급증했지만, 일반 국민과 정부 당국은 물론 의료진들 조차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유병률과 함께, 보다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과 효과적인 치료제들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20년에 가까운 연구회 간판을 떼고 지난해 정식학회로 발돋움한 대한심부전학회(회장 최동주)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3월 마지막주를 ‘심부전의 날’로 지정, 18일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심부전 인식개선에 나섰다.

18일 오후 서울스퀘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심부전학회 신미승 기획이사는 심부전을 암보다 심각한 질환으로 급속한 고령화와 맞물려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심부전은 심장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라며 “심장상태가 악화된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 방문 등으로 인해 단일 심장질환 중 의료비도 가장 많이 소모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심부전 퇴원 후 1년 이내 재입원율이 20%에 달하고, 5년 생존율도 50% 미만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제 어느정도 관리 가능한 수준에 이른 고혈압이나 당뇨병에서 나아가 이제는 심부전에 대한 인식개선과 정책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것.

그러나 학회가 지난 연말 3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심부전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심부전의 높은 사망률이나 입원률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부전 고위험군의 심부전에 대한 인지율이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일선의 의료진들조차 심부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심부전 자체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심부전에 대한 위험과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음을 모르는 의료진이 상당하다는 것.

학회측에 따르면,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심부전 영역에서도 효과적인 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돼 관리 가능한 질환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기 진단과 적절한 운동 및 식이, 약물치료로 관리가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수술적 치료로 개선이 가능함에도 일선에서는 심부전 환자들의 조기 진단이 불가능하다거나 불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는 경우가 많고, 심부전이 있으면 최대한 안정을 취하도록 잘못된 정보를 주기도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학회측은 건강검진에 심부전 바이오마커가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정확도가 70~80%에 불과한 암표지자 검사는 포함되어 있지만 정확도가 90%가 넘는 심부전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

일부 검진기관에서 건강검진 서비스 항목에 심전도나 초음파 검사등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통해 심부전을 짚어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날로 증가하는 심부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에 따라 개원가를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학회는 건강검진에 심부전 바이오마커가 포함되어야 심부전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대응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가운데 학회에서는 국내 심부전에 대한 통계와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제3차 심부전 등록사업(KorHF III)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IRB 심사를 마치는데로 오는 2023년까지 전국 40개 센터에서 약 2만여명의 심부전 환자를 등록, 국내 현황을 파악하겠다는 것.

학회 유병수 총무이사는 “이번 3차 코호트에는 전국의 모든 지역, 대부분의 종합병원들이 포함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유명 저널에 약 50여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학문적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회 최동주 회장은 “학회는 앞으로도 심부전 질환 교육, 대국민 사업, 학술 교류 등에 집중해 심부전 인식 개선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국내 심부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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