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6 06:02 (금)
C형 간염, 국가검진 안하면 ‘퇴치 불가’
상태바
C형 간염, 국가검진 안하면 ‘퇴치 불가’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3.15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계 “비용효과성 충분히 검증”...수년째 공전

C형 간염 항체검진의 국가검진사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DAA(Direct Acting Antivirals,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의 등장으로 C형 간염이 짧은 시간안에 완치 가능한 질환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항체검진의 국가검진은 수년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C형 간염을 확진 받고도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십수년을 전전긍긍하던 환자들이 DAA를 통해 완치되고 있어, 미진단 환자들로 인한 신규 감염이나 재감염 예방에 눈을 돌릴 때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국가검진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

이 가운데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15일, 대만국립대학교의과대학 천젠리우 교수를 초청, 대만의 C형간염 퇴치사업을 공유하며 국가검진의 중요성을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 대만국립대학교의과대학 천젠리우 교수.

천젠리우 교수에 따르면 현재 대만은 WHO가 제시한 2030 C형 간염 퇴치 목표보다 5년 빠른 2025년 퇴치를 목표로 보건복지부 장관을 수장으로 한 국가 차원의 C형 간염 관리 기관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매년 예산을 증액하며 연평균 3만명씩 2025년까지 25만명의 C형 간염환자를 DAA를 통해 치료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2017년 약 7000명, 지난해에는 약 2만명의 환자가 DAA치료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97%가 넘는 환자를 완치(SVR12)로 이끌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선결 과제는 항체검진(스크리닝)이라는 것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김도영 교수의 지적이다.

다양한 DAA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예방만으로는 C형 간염의 유병률을 내릴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모델링을 통한 분석 결과, 예방캠페인은 C형 간염의 유병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스크리닝 및 치료율 향상이 동반되어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김도영 교수.

특히 그는 C형 간염 항체 국가검진 사업의 비용효과성을 역설하며, 베이비부머 세대 혹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스크리닝을 진행하고 있는 여러 나라의 사례들을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국가검진 사업을 시행할 경우 ICER값은 2만 달러 미만으로 , C형 간염을 방치해 간암이나 간경변으로 이어지기 전 스크리닝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훨씬 더 비용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국가검진사업을 통해 신규 C형 간염환자가 갑작스레 늘어난다 하더라도, 과거 C형 간염에 감염되고도 DAA가 출시되기 전까지 치료를 미뤄왔던 환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DAA를 통해 C형 간염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9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C형 간염 항체 국가검진사업을 실시하더라도 초기에 치료로 이어지는 환자는 5000명 전후일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배시헌 교수.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배시현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종류의 DAA를 모두 다 확보하고 있지만, 조기 진단이 막혀 조기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국가차원의 계획이 필요 할 때”라며 “C형 간염에 대한 인식률 향상과 함께 국가검진체계에 연계한 선별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