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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스타틴, 두려워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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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스타틴, 두려워할 필요 없다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9.03.0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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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이오와대학 제니퍼 로빈슨 교수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고용량 스타틴이 부각되고 있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사용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미국 아이오와대학 심장내과 제니퍼 로빈슨 교수는 지나친 우려나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심혈관질환 환자 생존율 향상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가 지난해 개정한 가이드라인에서는 2013년 가이드라인과 비슷하게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을 이미 갖고 있거나 유전적 영향을 갖고 있는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가 190mg/dL 이상이거나 당뇨병 환자 또는 10년 내 심혈관계 질환 발생위험이 20% 이상이면 고강도 스타틴 요법으로 LDL-콜레스테롤을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과거에는 LDL-콜레스테롤 목표 수치에 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개정 가이드라인에서는 최대한의 고강도 스타틴 요법을 통해 LDL-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폭을 달성하는 쪽으로 방향이 맞춰져있다.

LDL-콜레스테롤 목표수치가 70mg/dL인 경우 단순히 도달 수치 70mg/dL에 가까워지는 것보다 환자 개별적으로 치료 시작 전 기저 LDL-콜레스테롤 대비 감소 비율이 더 커질수록 심혈관질환 환자의 생존율이 더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강도 스타틴 요법과 중강도 요법을 비교해 아토르바스타틴 10mg 투여 대비 80mg을 투여했을 경우 심혈관계 질환 위험률이 22%, 심부전 발병률은 26%, 뇌졸중 발병률은 2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도 확인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니퍼 로빈슨 교수는 “스타틴은 심장 질환 발생 및 전체 사망률에 대해서도 감소 효과가 입증됐다”며 “젊고 저위험군 환자에서 시작할 경우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보다 2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찍 시작할수록 그리고 환자 개별에게 맞게 용량을 조절하며 복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효율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치료제”라고 덧붙였다.

◇고용량 스타틴 ‘더 높은 효과’ 강조
제니퍼 로빈슨 교수는 고용량 스타틴 요법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평균적으로 80mg의 아토르바스타틴을 사용할 경우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50% 이상 감소한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만약 아시아인 대상으로 아토르바스타틴 80mg을 사용할 경우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60~70% 더 감소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것으로, 이는 PCSK9 억제제 1리터를 투여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의 무료로 얻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고용량 스타틴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걱정하기도 하지만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아토르바스타틴을 40mg, 80mg까지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이상반응 프로파일 등을 살펴보더라도 더 저용량을 사용했을 때와 크게 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따라서 고용량 스타틴 요법이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고용량 복용 자체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거나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제니퍼 로빈슨 교수는 “간혹 경우에 따라서는 환자들이 스타틴 복용 시 근육통이 생긴다거나 특정한 통증 등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임상 연구를 통해서만 봐도 특정한 통증이 일어나는 것이 스타틴 복용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환자가 증상을 호소할 경우 다시 스타틴 복용을 권해 다시 시도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경우 적어도 1년 이내에 최소 90% 이상의 환자들이 스타틴 요법을 다시 성공적으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연구된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됐듯 고용량 스타틴 전략이 심혈관질환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점은 너무나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고강도 스타틴 요법, 아토르바스타틴이 효과적
현재 다양한 종류의 스타틴 성분이 사용되고 있지만 제니퍼 로빈슨 교수는 그 중에서도 아토르바스타틴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고용량 투여 시 아토르바스타틴은 신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반면 로수바스타틴의 경우 신장 기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게 된다. 

장기간 만성신질환과 관상동맥질환을 동반한 환자 대상으로 집중적인 지질 강하 치료에 따른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에 미치는 효과를 다룬 임상시험인 TNT 연구 결과 아토르바스타틴 80mg을 통한 집중적인 지질 강하 치료가 심혈관 사건 발생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고, 아토르바스타틴 10mg과 80mg 복용군 모두에서 용량에 상관 없이 신기능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더불어 스타틴 계열 치료제들의 허가된 용량을 기준으로 봤을 때 로수바스타틴 5mg 대비 아토르바스타틴 10mg으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35% 더 낮춰줄 수 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최근 국내에서 처방이 급증하고 있는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에 대해서는 고용량 스타틴 처방 시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상을 호소할 경우 고려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제티미브와 스타틴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연구는 현재까지 하나밖에 없고 심혈관계 발생 위험 감소율이 높지 않았다는 것.

제니퍼 로빈슨 교수는 “7년간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LDL-콜레스테롤 감소 수치를 살펴보면, 심혈관계 발생 위험 감소율이 6%에 그쳐 효과적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하지만 아토르바스타틴 10mg 투여 대비 80mg 투여를 비교한 TNT 연구에 따르면 5년만에 심혈관계 발생 위험 감소율이 22%나 됐다”고 전했다.

이어 “스타틴 치료제 종류에 따라 어떻게 다뤄졌는가를 살펴봐야 하는 측면도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환자 개인별 복용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의 스타틴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 치료 전략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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