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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상임이사 해촉 두고 갈등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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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상임이사 해촉 두고 갈등 표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3.02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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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는 명분 빈약하다...사직서 종용에 반발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최근 한 상임이사를 해임하려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의협에 따르면 집행부는 한 상임직군에 소속된 인사를 해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현재 비상근에서 반상근까지 가능한 인물로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

그러나 교체 카드로 지목된 당사자는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해 인사가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사자에 따르면 의협은 확실한 명분을 가지고 해임을 통보한 것이 아니고  이유없이 사직서를 제출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의료계 일각에서는 최대집 집행부에서 자신들의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인사권을 휘두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필요하다고 임명해놓고 갑자기 나가라고 하는 것은 집행부 입맛대로 인사권을 남용한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정확하게 어떠한 부분이 잘못됐는지, 보완해야할 사항이 있는지 등에 대해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해임 과정의 부당성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제69차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회장에게 임원의 임명과 해임권을 확대하는 정관개정안이 통과됐기에 상임이사를 직접 해임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지만 의협 집행부가 해당 상임이사에게 해임사유로 제시한 명분이 너무 빈약하다는 점에서 ‘주먹구구식의 인사’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직까지 사직서가 제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협 집행부에서는 사실상 해당 상임이사를 회무에서 배척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당사자의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직서 제출을 권유받은 상임이사는 “상근직만큼 일할 수 없었지만 의협 집행부 이사로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제와서 나가라고 하니 황당하다”고 허탈해 했다.

그는 “비상근 이사직은 여러 가지로 힘들다. 단체를 위해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해야만 가능한 직책”이라며 “협회의 이사직을 수행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명예이기도 하지만 멍에가 되지 않도록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의료계 일각에서는 해당 상임직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자리였다면 최대집 집행부가 애초부터 반상근이나 상근이 가능한 인물을 임명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도 한 개원의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최대집 집행부가 의도적으로 배척한 것이 아니라 진짜 필요에 의해 이사를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앞서 신중을 기해서 협회와 맞는 인물인지 체크하고 인선해야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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