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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자분들께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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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자분들께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2.2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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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한국법인 줄리언 샘슨 대표

“한국의 잠재력, 그리고 한국 사회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믿어달라.”

지난 2018년, 흡입형 호흡기 치료제 엘립타 시리즈를 앞세워 재도약에 나선 GSK(글락소 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에 낯선 이방인이 등장했다.

20년 가까이 GSK 한국법인 대표를 역임하며 업계 최장수 CEO로 손꼽히던 김진호 회장과 그 뒤를 이어받은 홍유석 사장의 후임으로 40대 초반의 프랑스인, 줄리언 샘슨 대표가 임명된 것.

전신 그락소웰컴과 스미스클라인 비참코리아의 합병으로 2001년 새롭게 출발한 GSK 한국법인은 한국그락소 시절부터 대표로 재직했던 김진호 회장에 이어 홍유석 사장에 이르기까지, 줄곧 한국인이 경영을 맡아온 터라 ‘한국의 기업문화가 강한 다국적 제약사’로 꼽혀왔다.

이 가운데 샘슨 대표의 취임은 GSK 한국법인 출범 이후 첫 외국인 CEO이자 40대 초반의 젊은 CEO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1년. 샘슨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섰다. 다국적 제약사 출입기자 모임은 ‘2019년 기해년 다국적 제약사 CEO 릴레이 인터뷰’ 세 번째 주자로 줄리언 샘슨 대표를 만났다.

▲ 지난 2018년, GSK(글락소 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에 낯선 이방인이 등장했다. GSK 한국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40대 초반의 외국인 대표가 취임한 것. 그리고 1년. 업계가 주목했던 줄리언 샘슨 대표가 처음으로 언룬 앞에 섰다. 다국적 제약사 출입기자 모임이 ‘2019년 기해년 다국적 제약사 CEO 릴레이 인터뷰’ 세 번째 주자로 줄리언 샘슨 대표를 만났다.

◇보건의료분야 20년 경력...한국과 오랜 인연 가진 ‘지한파’
GSK 한국법인은 샘슨 대표 취임 당시 그를 20년 경력의 보건의료 전문가로 소개했다. 공공 및 민간 부문 모두에서 풍부한 보견의료 및 제약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라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그는 제약업계에 들어서기 전 약 10년간 프랑스 공립병원과 정부기관에서 보건 의료 및 복지 분야를 담당했다.

이후에는 바이오텍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지난 2012년 GSK 프랑스 법인에 입사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보건의료분야에 몸을 담게 된 이윤느 구체적인 일들이 진행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라며 “서회에 진출해 일을 하는 과정에서 공공이거나 의료 센터이거나 업계에서거나 관련 보건의료 관련 업무를 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GSK에 합류하기 이전에는 바이오텍 회사를 창업하기도 했다”며 “제가 보기에는 열정이 가장 많은 분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GSK 합류한 이후로는 Primary Care사업부를 이끌다 2015년 GSK의 주력 제품군인 호흡기 질환 치료제 글로벌 커머셜 전략을 담당했으며, 지난해 한국법인 대표가 됐다.

GSK 한국법인은 오랫동안 한국인들이 이끌어온 터라, 외부에서는 외국인 대표의 취임을 낯설게 바라봤지만 정작 자신은 한국 법인 발령이 반가웠다고 소회했다. 한국과의 인연이 적지 않은, ‘지한파(知韓派)’이자 '친한파(親韓派)‘라는 설명이다.

스스로를 “한국에 주재 중인 프랑스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제 인생에서 상당히 많은 기간 한국과 접점이 있었다”고 내세웠다.

이어 실례로 “헬스케어 분에에 들어서기 전 해군에서 복무했는데, 당시 남태평양 타이티 지역의 붉은 참치 어업권을 두고 프랑스 정부와 한국 정부간 협상의 담당자로 활동했다”면서 “내무부 쪽으로 옮겨서도 경찰청에서 근무할 당시 서울시경찰청과 다양한 업무협력을 했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GSK에 합류한 후 런던 사무소에서 근무할 때에도 호주에서 근무하는 한국 분과 함께 일하기도 해 한국으로 부임한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았다”면서 “상사가 한국으로 발령할 계획이라며 괜찮겠냐고 했을 때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얼마나 시간을 주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장 갈 수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네 아이의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한국행을 반겼을 정도로 한국이 친숙했고, 또 한국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는 것.

다만 “새로운 곳에 실제 부임해 근무하다보면 어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약간의 우려가 있긴 했다”면서 “하지만, 저희 가족도 그렇고, 업무하고 생활하는 데 있어 한국의 인상은 상당히 편리하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GSK코리아, ‘접근성ㆍ성장ㆍ기업문화’ 세 가지 발전 가능성
샘슨 대표가 합류할 당시 GSK 한국법인은 한창 재도약에 가속을 붙이고 있었다.

이에 앞서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중 외형이 가장 컸던 GSK는 최대 품목이었던 세레타이드의 특허 만료와 사업부 분할로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샘슨 대표의 취임을 앞두고 엘립타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세레타이드의 빈틈을 채웠고, 독감백신과 HIV 치료제 등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 줄리언 샘슨 대표는 스스로를 ‘지한파’로 소개했다. 지난 20여년간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쌓아왔던 이색적인 보건의료 경력 못지 않게 그간 한국인, 한국사회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샘슨 대표는 “GSK코리아는 450명 규모의 법인으로 보유하고 있는 품목수도 120개 이상”이라면서 “이처럼 한국에서 사업 진행 측면이나 R&D 측면 모두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몇 년간은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런칭하는 등 실적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 부임하기 전 글로벌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런칭 사례를 경험하기 위해 한국팀과 다양하게 접촉했었는데, 그 당시의 인상이 잘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K 한국법인에는 세 가지 분야에서 여전히 더 발전해야할 과제와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SK 한국법인이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첫 째는 ‘접근성’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신약에 대한 한국 환자들의 접근성 측면에서 도전과제가 있다”며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혁신적인 의약품에 (한국 환자들이) 더 잘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중요한 ‘희망’”이라며 “환자분들에게 희망을 키워주고, 그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산업이 잘 성장해야 하는데, 아직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 더 빠른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도전 과제”라고 꼽았다.

나아가 “세 번째는 ‘기업 문화’로 GSK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이라며 “임원과 직원간, 한국법인 구성원간 투명성과 개방성, 솔직함 등에서 개선될 여지가 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한국의 문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직이 더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라며 “보다 나은 조직, 직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GSK글로벌 놀라운 변화...실적 배제한 업무 평가도 성공적
샘슨 대표는 GSK 한국법인 뿐 아니라 GSK 글로벌의 변화에도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GSK 글로벌의 행보는 매우 놀랍다는 자평이다.

실제로 GSK는 최는 수년 사이 다른 글로벌 빅파마와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맺어왔고, 국내에서도 동아제약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 왔다.

이와 관련, 샘슨 대표는 “GSK는 지난 6개월 여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글로벌하게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자평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페셜티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23andMe와 파트너십을 맺어 500만여 명에 이르는 환자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차후에 개발해 나갈 의약품을 보다 더 잘 타케팅 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항암제 개발사인 테사로를 인수해 그들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확보했고, 2주 전에는 머크와 계약을 통해 TGF-β 트랩과 PD-L1을 타겟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약물을 확보, 성공적으로 항암분야에 재진입하고 있다”고 내세웠다.

나아가 “지난해 7개 적응증에 대한 후보물질이 1년이 되지 않은 시간에 16개로 늘었으며, 이렇게 확보된 제품들은 조만간 런칭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제줄라(니라파립)는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를 획득했고, BCMA 치료제도 내년 미국에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뿐만 아니라 GSK는 직원에 대한 성과 평가에서도 실적을 배제하는 행보로 주목을 받아왔고, 최근에는 다른 제약사들이 GSK의 뒤를 따르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심슨 대표는 “개인별 매출 목표를 폐지한 것은 실적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나름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업무를 잘 수행하면 실적은 따라온다는 전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실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만, 실적만을 목표로 하면 너무 많은 것들을 잃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현재 우리 회사는 펴악에 있어 직원들이 어떠한 업무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 적절한ㅇ 업무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시장세분화 타겟팅을 하고 있는지, 업무근태는 어떤지 등을 평가한다”며 “의사와의 상호작용, 필요로하는 과학적 지원, 과학적 지식 수준, 대인스킬의 확보 및 활용 등 메인 포커스를 실적이 아닌 업무를 어떻게 잘 수행하고 있는가에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성과에 대한 평가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개별 영업사원에 대한 실적이 아니라 팀의 전국 단위 목표를 잘 달성해가고 있는가를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국의 모든 영업사원들과 내근직원들이 함께 협력해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는 자평이다. 최근 GSK의 반등이 이를 반증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서 나타난 결과가 특히 고무적인 것은 개인의 목표를 없앴음에도 충분히 윈윈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GSK가 이전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작년에 다시 성장세로 전환된 것은 이러한 방법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내세웠다.

이어 “최근에는 다른 회사에서도 따라오고 있고, 노바티스에서도 개인 실적 목표 폐지를 채택하는 등 고무적”이라며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도 잘 하면서 사회와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모범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약품 접근성 향상은 모두의 과제...RSA확대 필요
이처럼 국내외에서 성공적으로 재도약에 나서고 있는 GSK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존재하고 있다.

특히 전임 홍유석 대표가 GSK 한국법인 재도약의 중심 축으로 꼽았던 호흡기질환 치료제 중 누칼라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세레타이드의 특허 만료 이후 신성장동력으로 꼽혔던 엘립타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주고 있지만, 가속페달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누칼라가 급여의 관문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

샘슨 대표는 “GSK 코리아에서 로드맵으로 접근성과 성장, 문화의 세 가지 축을 꼽았는데, 이는 사실 혁신, 성과, 신뢰(Innovation, Performance, Trust)라는 글로벌 전략과과도 부합한다”며 “접근성은 이 가운데 혁신과 일맥 상통한다”고 전제했다.

글로벌 전략 가운데 혁신의 가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혁신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 샘슨 대표는 GSK 한국법인에 접근성과 환자에 대한 희망, 기업 문화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여전히 더 발전해야할 과제와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족함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그는 “세 가지 축은 하나씩 서로 맞아야 하는데, 누칼라는 혁신의 축”이라며 “하지만,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이후 심평원과 급여 과정을 거치고 있으나 아직 해결되지는 않았다”면서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증 천식환자 90여명에게 혜택을 드리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아서 접근성을 더 넓히려 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생물학적 제제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희귀질환 및 항암제 분야에 집중된 위험분담계약제(RSA, Risk-Sharing Agreement) 확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샘슨 대표는 “이는 누칼라나 GSK 코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약산업 자체가 점점 스페셜티 산업화되어 가고 있으며, 다른 적응증에서도 효과적인 생물학제가 나오고 있음에도 이러한 약제에는 RSA가 적용되지 않아 접근성 향상의 길이 열리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스페셜티 분야에서도 항암제는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한국처럼 희귀의약품과 항암제에만 RSA를 적용하면, 나머지 절반은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과거에는 한국의 약가를 참조하는 나라가 사우디 뿐이었지만, 이제는 캐나다와 중국등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약가 참조 대상국으로 삼고 있다는 것 또한 중요한 문제”라며 “이러한 상황에 발맞추지 못하면 한국은 중국과 캐나다 등에서 약가를 얻을 때 까지 런칭하기 어려워진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한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RSA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당금에 대한 부정적 시선 이해...재투자 위한 전략적 선택
샘슨 대표는 GSK 한국법인 대표가 이처럼 GSK 글로벌과 GSK 코리아, 그리고 정부와의 관계에 있어서 다양한 역할이 필요한 자리인 만큼 GSK 코리아를 글로벌에 알리는 역할 뿐 아니라 GSK를 한국에 알리는 역할까지 두 가지 임무를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GSK의 혁신 의약품을 보다 빠르게 한국 사회에 제공할 수 있도록 첨병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한국의 환자와 의료진들이 글로벌 임상에 조금이라도 더 포함될 수 있도록 하며, GSK 글로벌의 성과들이 한국 사회에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그 가운데 하나로 샘슨 대표는 매년 지적받고 있는 GSK의 배당금과 지난해 실시된 ERP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또한 사업부는 다르지만, 연초 GSK컨슈머헬스케어코리아에서 있었던 임직원 자살사건에 대해서도 성의껏 답했다.

우선 그는 매년 영업이익 이상의 배당금을 집행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금액 자체보다 어떻게 사용됐는가가 중요하다”며 “글로벌에서 재직했을 당시 각국에서 들어오는 배당금을 사용하는 조정 업무를 담당했었는데, 각 국가에서 들어오는 배당금은 R&D 투자나 파트너십 체결 등을 위한 현금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 등에 활용 된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최근 23andME와의 협업이나 테사로 인수, 머크와의 전략적 제휴 등에 활용된 현금 역시 각 국가에서 모인 배당금이 중심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에서 지급되는 배당금의 규모를 논하기 전에 한국법인이 어떤 투자를 받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GKS 글로벌은 GSK 한국법인에 매년 200억 이상의 R&D 비용을 투자하며, 이를 바탕으로 작년에만 86건의 임상 프로그램에 200개 이상의 사이트, 4000여명 이상의 한국인 피험자들이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 글로벌로 가는 흐름만 보지 말고, 글로벌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흐름도 같이 봐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ERP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엑설러레이트파마(Accelerate Pharma)’ 전략의 일환으로 조직의 운영방식이 바뀌어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 R&D투자와 파트너십 체결 등의 여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었다는 것.

그는 “과거에는 마케팅이나 RA(인허가)업무, 약물감시 등의 업무를 모두 로컬 법인에서 진행했는데, 이제는 리전이나 글로벌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조직 개편의 필요가 있었으며, 한국의 노동법 등을 고려할 때 ERP가 유일한 대안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은 새로운 모습을 갖춰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도 고객을 위한 서비스 지원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면서 “조직이란 유기체처럼 계속 바뀌는 것이기에,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 할 수도 없고 그저 ‘향후 상황은 모른다’고 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ERP가 안타까운 측면도 있지만, 글로벌에서 생긴 자금 역량이 글로벌 딜(Deal) 뿐 아니라 한국으로도 배분되어 광동제약이나 유한양행과의 협업 확대, 메디케이트와의 디지털분야 협업, 호흡기 질환 분야 MSL(Medical Science Liaison) 채용 확대 등에 활용되고 있다”며 “마이너스 못지 않게 플러스를 키우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초에 있었던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자신 역시 가까운 가족이 자살을 선택한 경험이 있어 그 아픔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단 그는 “아직까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정확하게 모든 이유를 알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유가족을 위해 애도하고 기도드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회사의 입장에서는 이번 일로 임직원들을 더 잘 이해하고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할 일이 많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면서 “한국사회 전반에서 워라벨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고,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아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임직원들을 최대한 도와드려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힘들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모든 임직원 분들을 위해 최고의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가 확인된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배우는 자세로 열린 소통에 최선...우리의 노력을 믿어 달라
다국적 제약사 중에서도 한국의 기업문화가 강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던 GSK였기에 샘슨 대표의 취임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GSK 한국법인 출범 이후 첫 외국인 대표가 한국의 기업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아니면 GSK가 새로운 대표에 맞춰 변화하게 될지 관심이 쏠렸다.

뿐만 아니라 종근당과 그락소의 합작법인으로 시작해 국내에서만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GSK 한국법인에 4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대표가 취임하자 나이에 따른 서열의식이 강한 한국 문화에는 적절지 못한 인사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이처럼 소란스러운 가운데 취임해 1년을 지내며 어느덧 GSK 한국법인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샘슨 대표지만, 자신의 취임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들은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서야 알게됐다고 소회했다.

그는 “부임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외국인 GM(General Manager)에 나이도 젊어 사실 쇼크였다는 이야기를 몇 달 후에야 말씀하신 분들이 계셨다”면서 “그래서 다른 분들의 감정에 최대한 민감하게 신경썼다”고 전했다.

특히 “처음 GSK 코리아에 조인할 당시 나이가 중요한 조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아마도 나이와 함께 연륜과 식견이 넓어지기 때문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이분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임직원들의 말씀을 경청했다”며 “나이와 무관하게 제가 GM이라는 이유로 이견을 말씀하지 않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벽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그는 “부하 임직원의 이견을 받고, 도전을 받아야 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면서 “제가 모든 경험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새로 배워야 한다는 것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최대한 솔직하고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 가능하도록 분위기를 노성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GSK 한국법인의 첫 외국인 CEO라는 측면에 대해서는 “국적이라는 것은 타이틀에 불과하다”며 “GSK가 15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데, 이처럼 커다란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 중 특정 법인이 사이클에 맞는 인재가 등장하는 순간이 있을 테고, 제가 그 사이클에 맞아 떨어진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국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제가 GSK에 조인한 이유도 국적이라는 배경과 무관하게 아주 특별한 회사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보면 외국인으로서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스스로 한국의 시스템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과제가 있다면, 반대로 한국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에 대해 한국인과는 다른 시각과 다른 곳에서 쌓은 경험을 더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 샘슨 대표는 해마다 논란이 되는 GSK 한국법인의 배당액과 지난해 진행했던 ERP, 나아가 최근 발생했던 임직원 자살 사건에 이르기까지 조심스럽지만 성의 있게 답변했다. 나아가 한국 사회와 한국 파트너들을 향해 한국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한국 사회에 대한 GSK 임직원들의 노력을 믿어달라 고 당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것들이 가능하고 서로가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더 나은 리더, 더 좋은 회사를 위해 투명하고 열린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극복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국의 파트너와 한국 사회를 향해서는 “믿으라(Trust)”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한국 사회를 향한 GSK 임직원들의 노력을 믿어달라는 당부다.

그는 “한국은 미래에 엄청나게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나라의 미래와 그 잠재력을 믿으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환자분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드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업계의 노력이 상당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믿어 달라”면서 “이를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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