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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전과 다를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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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전과 다를바 없었다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9.02.1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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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는 어제 일은 잊은 듯했다. 술 한잔 먹자는 말을 싫다는 말로 거절했던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그 말을 하기 전과 달라질 것이 없었다.

예의상 그렇게 했던 것이고 그녀가 거절했기 때문에 리처드는 오히려 홀가분했다. 그는 아직 여자의 심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호감가는 여자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그리고 그녀에게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렇게 했던 것이다.

다른 이유 없이 그러고 싶지 않다는 말 한마디에 리처드는 곧 침대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그녀와 마찬가지로 그 문제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숙면을 취했으므로 그는 일찍 일어났다. 그녀가 일어나기도 전에 그는 더 먼저 일어나 커튼을 제치고 밝아오는 거리의 사물을 쳐다 보고 있었다. 행복한 기운이 몸의 아래쪽에서 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콧노래를 부르면서 그는 이번 여행이 단순한 여행 이상의 것이 되기를 바랐다. 그녀와 자신이 좀 더 친숙 해지를 한 발더 나아가 그녀를 제대로 아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녀가 여행 제의를 덜컥 받아들였을 때 리처드가 하늘로 뛰어오른 것은 그 같은 기대가 충족 될 것 같은 예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그녀는 단지 미국이라는 나라를 더 알고 싶었다. 리처드가 아니었다면 혼자라도 여행을 했을 것이다. 마침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참에 그가 제의해 왔고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받아 들였던 것이다.

둘 사이는 이런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측면에서는 둘 다 동일한 입장이었다. 리처드 역시 제대로 미국을 여행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와의 관계가 더 나아가지 못한다고 해서 낙담하지 않았다. 

은인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동행이라고 생각하면 속이 편했다. 그러자 리처드는 그녀에 대한 남자의 감정이 조금 수그러들었고 그런 상태는 엘에이로 가는 동안 내내 유지됐다.

그들은 시카고에서 그곳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며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배 고프면 아무데서나 내려 식사를 했고 커피를 마셨고 주변에 볼 거리가 있으면 구경했다.

그녀는 사진을 찍었고 리처드가 운전중일 때는 찍은 것을 보면서 스쳐 지나간 풍경을 다시 음미했다. 방향을 바꾸고 이동하는 거리가 늘어날수록 날씨도 조금씩 변해갔다.

추위보다는 따뜻함이 다가왔고 어떤 때는 잠바를 벗고서도 몸이 견딜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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