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금지된 곳이었다.
자동차만 다닐 수 있었는데 보안 때문이었다.
비둘기가 떠난 뒤였다.
족쇄를 풀고 등산객의 왕래가 허용된 것은 한 참 후의 일이었다
꼬불꼬불 멋진 이름 하이웨이를 오른다.
좀 더 친근한 북악 하늘길에는 하늘이 잘도 보인다.
팔각정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시멘트의 음산함이 더해졌으나 내려다보는 전망은 좋았다.
저 아래가 성북동이다, 옆 사람이 말했다.
그럼 날아간 비둘기를 찾아봐야지,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채석장의 포성이 멈췄다.
새벽부터 돌 깨는 소리도 없었다.
그런데도 성북동 비둘기는 둥지를 틀지 않았다.
사람은 성자도 사랑도 평화도 그 무엇도 아니었다.
가슴에 금이 간 상처는 오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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