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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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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9.02.07  14: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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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의 밤은 길고도 짧았다. 날이 밝았을 때 그녀는 그와 함께 있었다.하룻밤을 함께 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는 그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책임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 이전과 이후가 같을 수는 없었지만 그가 어떤 행동을 하든 그녀는 그의 판단에 맡길 작정이었다.

일주일 후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와의 만남 자체도 좋았지만 그 보다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풍경이 더 기억속에 남아 있었다.

사람과 건물과 자연과 음식이 주는 매력에 그녀는 빠져 있었고 그런 곳에 있는 그가 자랑스러웠다.

그는 그녀를 모른체 하지 않았고 약속했던 것을 실천했다. 그녀는 그의 부모를 내 부모 이상으로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다.

그들은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했고 서로 조금의 배신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큰 사건을 만들지는 않았다.

모험보다는 현재에 안주하는 스타일이기도 했고 그런대로 가정의 평화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살면서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남편의 사업이 확장되고 돈벌이가 커지면서 조금씩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건강한 사회와 자연과 환경을 노래했던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 자본과 돈의 힘에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가 하는 사업이 자연을 살리기보다는 파괴하고 있었다. 그가 스티로폼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단 시간내에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그리고 그 분야 국내 일인자가 됐으며 사업은 날로 확장돼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 나갔다.

동남아는 물론 중국도 그의 손아귀에 들어왔고 유럽까지도 넘봤다. 그는 더 오래가고 잘 썩지 않는 스티로폼을 만들기 위해 인체에 해로운 이물질을 넣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환경부 기준을 통과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인류에게 매우 위험한 물질이었다. 물고기의 개체수는 줄어들었고 다양한 종은 어느새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분석하는 하는 언론과 스티로폼과의 상관관계를 주장하는 학자들을 그는 구워 삶았다. 그들의 논조는 부드러워 졌다가 어느 새 조용히 꼬리를 감췄다.

그 때 절대자는 한가롭지 않았으므로 그 문제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쓸 수 없었다. 그러다가 나를 만났고 더는 지체할 수 없는 문제라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

스티로폼이 무너지게 된 배경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기다렸다. 냄비 근성의 국민성을 절대적으로 믿었기 때문에 그는 일 년 후 다시 사업에 도전했고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절대자는 이번에는 철저하게 모든 것을 파괴했다. 그는 빈털터리가 됐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절대자는 그의 정신까지도 완전한 그렇게 했다.

그는 과거의 그로 돌아갔다. 쓰레기 청소부로 제 2의 삶을 시작한 그는 그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스스럼 없이 말했다.

비록 가진 것은 적어도 마음과 육체는 더 할나위 없다고 이런 결정한 한 자신을 아주 대견스럽게 생각했다.

물론 결정은 그가 한 것이 아니고 절대자가 했지만 그는 절대자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서 이런 생각을했다. 그러다가 호스피스 병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3년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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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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