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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뱃살 빠지는 메커니즘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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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뱃살 빠지는 메커니즘 밝혀져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12.28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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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통해 복부 지방이 줄어드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온라인에 27일(현지시간)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인터류킨-6라는 신호전달 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전거 운동으로 구성된 12주 동안의 개입은 예상대로 비만인 성인의 내장 복부 지방을 감소시켰다.

하지만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인터류킨-6 신호전달 억제제인 토실리주맙(tocilizumab)을 투여받은 사람의 경우 복부 지방이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인터류킨-6 억제제는 신체활동에 관계없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킨 것으로 관찰됐다.

복부 지방은 심장-대사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암, 치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다. 신체활동이 배 안의 장기를 둘러싼 내장 지방 조직을 감소시키는데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다.

일부 연구자들은 에피네프린 호르몬이 이러한 효과를 중재한다고 추측해왔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의 연구팀은 인터류킨-6이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건강한 사람에서 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운동 도중 골격근에서 방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가설을 시험하기 위해 복부 비만인 성인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총 53명의 참가자들이 등록돼 4주마다 정맥주입을 통해 토실리주맙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으며, 운동을 하지 않거나 자전거 운동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참가자들의 내장 지방 조직량을 측정했다.

위약군 중 운동을 수행한 사람들은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내장 지방 조직량이 8%가량(225그램) 감소했다. 하지만 토실리주맙은 이러한 효과를 없앤 것으로 관찰됐다.

운동을 한 사람 중 토실리주맙을 투여받은 사람들은 위약군에 비해 내장 지방 조직량이 278그램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총콜레스테롤 수치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했다.

연구 저자는 “이 연구는 인터류킨-6이 인간의 내장 지방량 조절 측면에서 생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연구”라고 밝혔다.

다만 저자들은 이 연구가 탐색적 연구이며 임상 환경에서 치료제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인터류킨-6이 염증에 대한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중증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질환을 앓는 환자에서는 저등급 인터류킨-6 상승이 관찰된다. 저자는 근육세포와 면역세포의 신호전달 경로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인터류킨-6이 건강한 사람과 병에 걸린 사람에서 각각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향후 연구팀은 인터류킨-6이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사용되는 지방 또는 탄수화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시험할 계획이다.

또한 주사를 통한 인터류킨-6 투여가 내장 지방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지 조사할 생각이다. 연구 저자는 인터류킨-6의 역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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