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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알레르기, 다발성 경화증 활성도와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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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알레르기, 다발성 경화증 활성도와 연관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12.2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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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알레르기가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 질병 활성도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학저널(BMJ) 자매지 신경학 신경외과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 온라인에 최근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가 있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은 재발 위험이 더 높고 MRI 스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신경 손상 발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발성 경화증 발생에는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며 높은 고도, 성별, 흡연, 비타민 D 결핍,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 청소년 비만 등이 위험인자들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들이 질병 발생 위험과 정확히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목초, 애완동물, 의약품, 식품, 갑각류, 밀, 견과류 등에 대한 알레르기도 잠재적인 위험 인자로 고려되지만 확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은 없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1,349명의 성인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환경적 요인, 의약품, 식품 알레르기와 다발성 경화증 발작 간의 연관성을 평가했으며 MRI 상의 질병 활성도 증거를 조사했다.

모든 환자들은 미국에서 브리검여성병원의 CLIMB(Comprehensive Longitudinal Investigation of Multiple Sclerosis)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이었으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식품, 의약품, 환경 알레르기와 질환 증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참가자 중 427명은 알레르기가 없었으며 922명은 1가지 이상의 알레르기를 갖고 있었다. 이 중 586명은 환경적 요인에 의한 알레르기, 238명은 식품 알레르기, 574명은 처방된 의약품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각 참가자들이 평균 16년의 유병기간 동안 경험한 누적 재발 횟수를 합산했으며 질병활성도에 대한 MRI 스캔 증거, 최종 병원 방문 시 증상 중증도에 대한 환자의 평가를 분석에 포함시켰다.

초기 분석에서는 모든 유형의 알레르기가 22배 더 높은 누적 질환 발작 비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잠재적인 영향력 있는 요인들을 고려할 경우 이러한 차이가 사라졌다.

하지만 식품 알레르기만 놓고 보면 다른 영향력 있는 요인들을 고려하더라도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이 알레르기가 없는 환자들보다 누적 질환 발작 비율이 27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든 유형의 알레르기는 더 높은 활동성 질환 발생 가능성과 연관이 있었지만,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알레르기 없는 사람에 비해 활동성 질환 발생 가능성이 2배 이상 더 높았다. 알레르기와 다발성 경화증 증상의 중증도 또는 장애 간의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설문지 응답이 특정 시점에서만 수집됐고 주관적인 평가에 의존했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추가적인 연구들을 통해 확인될 필요가 있다.

다만 연구 저자들은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식품 알레르기가 다발성 경화증 염증 활성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유전적 자료에서 다발성 경화증과 다양한 자가면역질환들이 일부 주요 특징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품 알레르기는 장내 세균 변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자극물질의 생산을 유발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를 가진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이 알레르기가 없는 환자들보다 더 활동성 있는 질환을 앓을 수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식품 알레르기에 의해 유발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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