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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온라인투표’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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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온라인투표’ 역부족
  • 의약뉴스 정흥준 기자
  • 승인 2018.12.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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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만으로는 안돼...젊은층 관심 저조

“젊은 후배약사들한테 약사회장 선거요?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뽑는 것과 같아요. 후보들에 대해서도 모르고, 그만큼 관심이 없다는 거죠. 편의만 제공하면 참여할 거라는 판단은 너무 쉽게 생각한 거죠.”

대한약사회 선거에 첫 도입한 온라인투표는 유권자들의 선거참여율 제고에 역부족이었다. 특히 젊은약사들의 참여 증가로 인해 투표율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어제(12일) 기준 투표율은 약 55%에 그쳤고, 오늘 도착하는 투표용지와 온라인투표율을 합산해도 60%를 넘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오히려 역대 최저 투표율인 59.9%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온라인투표 도입으로 편의를 제공하면 젊은약사들의 참여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안일한 판단이었다고 지적한다.

▲ 온라인투표 도입으로 투표율 상승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최저 투표율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A 약사는 “사실 불편해서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라며 “우편이니까 안 했을거야, 라고 생각했던 게 온라인투표를 도입해보니 진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문제는 대한약사회에 대한 젊은약사층의 관심과 기대가 현저히 낮다는 의견이다. A 약사는 “평소에 관심이 있고 참여하던 사람한테 후보자 정보도 입체적으로 다가오고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선거 때만 정보를 접하는 것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약사회는 평소에 젊은약사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고, 공급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 근무약사들이 신상신고를 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A 약사는 “젊은 약사들은 구직, 재교육, 약국 등에 대한 관심이 있다”며 “무엇보다 졸업 후 4, 5년까지도 커리어를 위해서든 약국가에 적응하기 위해서든 교육이 필요한데, 그 요구를 대한약사회에서 채워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마련된 교육들은 사설업체들을 끼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강의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실정이다.

A 약사는 “이미 온라인교육으로 30~40만원씩 내며 받고 있다”며 “만약 각종 질환별 가이드라인을 복약상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전부 다 알려준다고만 해도, 모두 신상신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금연건강보험지원정책, 발사르탄 사태 등 정보가 신속하게 제공이 되는 등 신상신고를 할만한 핵심적인 이유들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A 약사는 “약사회가 내부분열, 회무 부실 등을 얘기하면서 젊은 약사들이 멀어지고 있다고 우려하는 데 사실 가까워진 적조차 없다”며 쓴소리를 했다.

또다른 젊은 약사는 그럼에도 온라인투표 참여자 중 상당수는 젊은약사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선거에서는 더 많은 숫자가 온라인투표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B 약사는 “아마도 온라인투표자들 중 높은 비율로 젊은약사들이 아닐까 싶다”며 “생각보단 투표율이 저조한데, 다음번 선거에서는 온라인투표 참여가 더 늘어나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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